쌍용차가 아니면 해낼 수 없었던 극한의 도전들

  • 입력 2017.08.24 08:15
  • 수정 2017.08.24 15: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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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6년 연속  키프러스 랠리 우승을 차지한 코란도

쌍용자동차가 아무나 할 수 없는 극한의 도전을 30년간 이어오고 있다. 1987년 코란도로 히말라야 종주에 처음 참여한 이후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열린 랠리 참가 횟수는 모두 25회, 그렇게 지구 7바퀴(28만km)를 달렸다.

인공 도로를 무조건 빨리 달려 승부를 정하는 일반 레이스와 달리 랠리는 거대한 사막의 바람 또는 고산의 눈보라를 극복하며 목숨을 걸고 달려야 한다. 완주가 우승 못지않은 가치로 인정받는 것도 랠리다. 따라서 완주를 위해서는 고도의 내구성을 갖춘 자동차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코란도의 히말라야 종주를 시작으로 1990년부터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열린 각종 랠리와 탐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쌍용차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유럽 인지도가 높은 것도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를 역주하고 완주한 무쏘와 카이런의 효과다.

고난의 시기 잠시 멈췄던 쌍용차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의 해외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평택공장을 출발, 유럽으로 이어지는 1만3000km의 유라시아 횡단 도전에 나선 것.

50일간의 대장정이 될 유라시아 횡단은 G4 렉스턴의 주행성능과 내구성, 상품성을 드라이버로 참여하는 유럽의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직접 체험하고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한의 도전을 통해 SUV 라인업의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나아가 한국자동차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한 쌍용차의 랠리 역사와 의미를 짚어봤다.

키프러스에서 다카르까지 쌍용차 랠리의 역사

1994부터 1996년까지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무쏘

쌍용차는 1990년 세계 각국 사륜구동 차들이 실력을 겨루는 키프러스 랠리에 ‘KOREAN CAN DO’의 의미를 가진 코란도로 출전해 국내 자동차 최초의 국제 랠리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1995년까지 6년 연속 세운 우승 기록은 유럽 현지 언론과 참가자들에게 쌍용차의 존재감을 알리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1993년에는 ‘코란도 훼미리’로 다카르랠리에 참가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공식완주 기록과 함께 종합 8위라는 성적을 거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무쏘 등이 출전해 3년 연속 종합 10위 기록을 세웠고 국내 레이서 최초의 완주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다카르 랠리는 세계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가진 오프로드 자동차 경기로 최악의 코스로 유명하다. 따라서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참가 자동차의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고 제조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다.

1994년에는 파라오 랠리에 ‘무쏘’로 출전해 사륜구동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 레인지로버, 미쓰비시 파제로, 이스즈 빅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한다. 이 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쌍용차는 SUV 부문에서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1999년에는 FIA(세계자동차경기연맹) 공인 세계 6대 랠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랠리에 ‘코란도’ 5대, ‘무쏘’ 1대 등 총 6대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 코란도는 도요타 ‘SW4’, ‘SR5’, 미쯔비스 ‘L200’, 현대 ‘갤로퍼’ 등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를 제치고 디젤 부문 우승을 차지한다. 

쌍용차는 가솔린 부문에서도 3위와 4위에 오르며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2008년에는 약 2600km에 이르는 장거리 랠리 ‘중국 로브노르 사막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해 액티언이 디젤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끝없는 도전, 5개 대륙 10차례 탐험 도전

1996년 18회 다카르 랠리에서 한국인 최초(김한봉)의 완주 기록을 세운 무쏘

쌍용차는 SUV 명가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자동차의 우수성, 그리고 현지 국가의 특별한 문화를 알리기 위한 세계 각 대륙 및 국가 탐험에도 도전해 왔다. 1987년 히말라야 종주를 시작으로 1988년 중국 종단, 1990년 양쯔강 탐험에 이어 1992년 중남미 종단에도 성공했다. 

중남미 종단에 나선 ‘코란도 훼미리’는 세계 최장 산맥 안데스를 넘고 세계 최대의 강 아마존을 가로지르며 12개국, 1만8천km에 이르는 대장정을 진행했다. 1993년에는 무쏘로 사하라 사막과 늪지대 등 아프리카 12개국으로 이어지는 2만여 km의 대탐험 종단을 120여 일간에 걸쳐 완주했다.

1996년 남극에서 출발해 남미, 중미, 북미를 거쳐 북극까지 이르는 총 5만km의 탐험에 나서 장장 3개월이라는 기간에 걸쳐 17개국의 대자연과 함께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로 완주했고 2003년에는 국내 최초 양산형 픽업트럭 무쏘스포츠로 로키/안데스 대장정에 도전했다.

알래스카의 페어 뱅크스에서 시작해 캐나다-미국-멕시코-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남아메리카 각국을 지나 아르헨티나 최남단 푸에고섬에 이르는 15개국 100여 도시를 거치는 10만여km 코스로 당시 국내외 언론과 현지 딜러 등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2005년에는 총 50일간 '렉스턴', '카이런'이 함께한 중국 서부극지대 탐험을 기획해 '제3의 극지'라 불리는 티베트 고산 지역과 '죽음의 사막'이라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주파하는 등 지구상 마지막 오지의 문화와 삶을 살펴보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쌍용차는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등정, 중국 최고 고지인 해발 6700m의 개산대판 주행 등 총 50일 동안 2만km를 완주해 다시 한번 SUV 명가라는 사실을 과시했다. 2014년에는 쌍용차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만리장성을 출발, 약 2주 동안 서부 란저우까지 11개 도시 2694km 구간을 횡단에 도전하는 ‘용등중국 만리행’을 진행했다.

프랑크푸르트까지 ‘G4 렉스턴’의 로드쇼

1만3000km 유라시아 횡단에 나선 G4 렉스턴

쌍용차는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G4 렉스턴의 글로벌 론칭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G4 렉스턴의 극적인 등장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무대는 오는 9월 12일(프레스데이) 개막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다. 공식 론칭은 이후 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G4 렉스턴 유라시아 횡단은 오는 9월 14일까지 약 50일 동안 6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거치는 국가만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등 동아시아에서 서유럽까지 8개국 23개 도시나 된다.

모터쇼에는 1만3000km 유라시아 횡단을 마친 G4 렉스턴이 등장하게 된다. 험로와 오지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며 가혹한 조건을 극복한 G4 렉스턴을 통해 성능과 내구성을 자연스럽게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랜 랠리 출전 경험으로 험로와 험지가 자동차에 요구하는 모든 필요 조건을 알고 있다”라며 “G4 렉스턴에 4Tronic 시스템과 쿼드 프레임, 81.7의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것도 대형 그리고 프리미엄 SUV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기라고 생각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라시아 횡단의 여정에는 보통의 SUV는 극복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과 돌발 상황이 즐비하다”라며 “첫 번째 여정인 중국 횡단 코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한 만큼 이번 도전이 G4 렉스턴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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