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아닌데? 가끔 돌아버리는 내비게이션

  • 입력 2017.08.23 09:28
  • 수정 2017.08.24 09:1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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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은 자동차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최근에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서 음성인식을 통한 목적지 검색은 물론 모바일 기술이 결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IV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연동해 차 안에서 음악, 미디어 콘텐츠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스마트폰 화면을 자동차 내부의 AVN(Audio Video Navigation)에 그대로 보여주는 스마트폰 미러링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네이버랩스는 카셰어링 전문업체인 그린카와 제휴해 IVI 플랫폼인 어웨이(AWAY) 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현대ㆍ기아차가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Kakao I)의 음 성인식기술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해 9월 출시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7월 음성 인식서비스와 맛집 검색 등 주요 운전자 정보와 스마트 폰 커넥티비티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옵션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에 대해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이처럼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와 결합하여 점점 똑똑해지고 있지만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전자지도의 오류나 업데이트 미비, 작동 불량 등으로 인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같은 목적지를 찾아가더라도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에 따라 짧게는 30~40분 길게는 한 시 간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옆에 두고도 비좁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농수로 등으로 길을 안내하는 경우도 있죠. 내비게이션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탑재된 전자지도의 정밀성과 위치 정보를 수신하는 GPS의 수신율 차이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고층빌딩이 많은 지역에서 GPS 수신율이 떨어지면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현재 위치를 찾지 못하게 됩니다. 내장된 전자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게 되는데 전자지도는 실측 지도인 원도(原圖)를 가공해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원도를 가공해 내비게이션용 지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내비게이션 제품마다 배경화면이나 지형지물 묘사방법이 다르고 가공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최근에는 저장 매체의 발달로 지도용량이 4GB~~16GB에 이르지만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지도저장 용량의 한계로 원도를 많이 가공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고해상도의 전자 정밀지도가 필요한데 현재(레벨3 단계)의 경우 지도의 오차범위가 약 1m 정도이지만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나 레벨5 자율주행차의 경우 불과 2~5㎝의 고정밀 지도가 있어야 합니다. 고정밀 GPS가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한편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제조사는 수십 개에 달하지만 이러한 고정밀 지도 가공에 필요한 원도를 제공하는 업체는 현재 국내에 2개 업체밖에 없습니다. 전자지도의 해상도와 GPS 수신율 외에도 경로 찾기 알고리즘 또한 서로 다르므로 제품에 따라서 주행 경로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은 전화번호 검색, 음성인식 등 다양한 조건을 이용해 목적지를 검색한 후 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와 일반도로, 추천경로, 최단거리, 유료 또는 무료도로,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반영해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아줍니다.

또 경로를 찾기 위해 일반적으로 노드(Node)라 불리는 도로 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나 4차선 도로, 2차선 도로, 이면도로 등과 같이 도로의 등급이나 직진, 우회전(또는 좌회전), 유턴 등 신호체계에 따라 우선 조건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우선순위는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GPS의 수신 감도 등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흔히 대로변을 가지 않고 이면도로를 통해 돌아가거나 목적지 주변에서 맴도는 것도 이러한 경로 찾기 알고리즘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정확한 경로를 찾기 원한다면 제품별로 지속해서 지도 업데이트를 받는 것이 유리하며, 목적지 중간이나 부근의 경유지를 설정하거나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빠른 길을 찾는 방법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내비게이션은 물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션의 경우 이러한 TPEG (티팩)을 기본으로 경로를 찾아주고 있기도 합니다.

TPEG은 교통 및 여행 정보를 방송 및 인터넷에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표현 가능한 모든 교통상황을 여러 개의 테이블을 이용해 표기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각 단말기에 전송해 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크게 각 도로의 속도 및 통과 예측 시간을 제공해 주는 교통혼잡정보, 사고상황을 알려주는 유고 정보, 안전운전정보 그리고 식당이나 공원, 공연 등의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 참조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 DMB 수신 대역이나 이용자 취향 등에 따라 다양한 응용 정보제공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반포대교 부근 1차로에서 버스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뒤따르는 자동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 사고 위치와 형태는 물론 지체 길이, 현재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예상 도착시각 등 각종 교통정보를 표시해 주는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안내해 줍니다.

참고로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사기 위해서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 목적인 만큼 길 찾기와 이에 기본이 되는 전자지도 DB의 업데이트, 메뉴의 편리성과 같은 소프트웨어 성능과 액정디스플레이의 밝기, GPS 및 DMB의 수신감도, 내구성 및 안정성 등 하드웨어 성능을 두루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각종 동호회나 관련 사이트,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내비게이션 테스트 결과 등을 참고해 자신의 용도에 맞는 제 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비게이션을 처음 구매할 경우 기기 자체의 성능보다 어떤 지도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피라고 조언합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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