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철야 근무

  • 입력 2017.08.14 09:48
  • 수정 2017.08.14 09:5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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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던 A씨는 출발 당일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어 낭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최근 자동차 블랙박스가 대중화되면서 A씨 처럼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블랙박스 사용자들이 장시간 주차 때 혹시 모를 차량 긁힘이나 뺑소니 등을 감시하기 위해 주차모드나 이벤트 녹화 등 상시 녹화 기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박스를 설치할 때에는 이러한 상시 녹화 기능을 위해 대부분 자동차의 상시전원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상시전원이란 자동차 시동을 끄더라도 배터리 전원이 항시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비상등이나 실내등, 접이식 사이드미러 등이 대표적입니다. 자동차에 적용된 여러 전장시스템들은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더라도 소량의 전원을 지속적으로 소모하고 있는데 이는 암 전류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TV나 에어컨, 컴퓨터 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한 경우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장시간 주차한 경우 보통 3~4개월 정도면 암 전류로 인해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는데,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에 연결한 경우에는 이러한 암 전류 소모량이 3~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상 2~3년 정도마다 교환해야 하는 자동차 배터리의 수명이 짧게는 6개월, 길어야 1년 6개월 정도면 대부분 수명을 다 하게 됩니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일정한 충방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경우에는 어느 정도 충전을 해도 또 다시 방전될 확률이 높아 가급적 새 것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 정비사는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 블랙박스의 전원을 차단한 후 점프 스타트 등을 통해 시동을 걸고 30분 이상 충전한 후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새 배터리로 교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배터리 방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블랙박스의 상시녹화 기능을 가급적 자제하거나 배터리의 전압이 일정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블랙박스 전원을 차단하는 저전압 차단기능을 갖춘 제품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블랙박스 외에도 자동차의 전장시스템에 전원을 공급하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알터네이터가 고장난 경우에도 배터리의 충전이 원활하지 않아 방전되거나 성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자동차용 배터리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기 위한 장치로 시동후에는 알터네이터가 필요한 전원을 공급합니다.

과거에는 전해액을 보충해 주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별도 보충이 필요없는 무보수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배터리의 경우 지시창을 통해 녹색(정상)이나 흰색(교환 필요) 등 전해액의 색깔로 배터리의 상태를 알 수 있기도 합니다만 참고용일 뿐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전해액의 색상이 흰색인데도 배터리의 비중이 정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차량 정차시 시동을 꺼 공회전 때 발생되는 배출가스를 줄여주고 연비를 향상시켜주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의 경우에는 잦은 시동 On/Off로 인한 충방전 효율 및 내구성을 위해 전용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를 적용합니다.

이와 관련 한 국내 배터리 회사는 일반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ISG용 듀얼 배터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시스템이 증가하면서 기존 12V(상용차의 경우 24V) 배터리 대신 48V 전원 시스템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데요.

배터리 대신 반도체 소자인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를 적용해 무게를 줄여 연비향상 및 시동성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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