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 역사상 가장 빨리 달린 ‘주전자 자동차’

  • 입력 2017.08.10 08:44
  • 수정 2017.08.10 08:46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1886년)’이 아니다. 이보다 100년 이상 앞선 1769년 프랑스 육군 대위 니콜라 조제프 퀴뇨는 증기를 이용한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다.

퀴뇨의 증기자동차의 전면에는 엄청난 크기의 증기 엔진과 보일러가 달려 있고 15분마다 물을 끓이는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움직이는 속도는 인간이 걷는 것보다 느린 시속 3.2km 정도에 불과했다.

불운하게도 퀴뇨가 만든 인류 최초의 자동차는 제동을 하지 못해 최초의 사고를 냈고 ‘불안감과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감옥까지 가게 된다.

퀴뇨의 증기기관차가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니콜라우스 오토의 가솔린 엔진, 칼 벤츠의 디젤 엔진의 시작이 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퀴뇨의 증기자동차는 그대로 사라진 것일까. 괴짜 발명가들은 이후에도 일명 스팀카로 불리는 자동차를 계속 만들어왔고 속도 경쟁을 벌여왔다.

스팀카의 최고 속도 기록은 영국 출신의 드라이버 찰스 버넷이 갖고 있다. 찰스 버넷은 200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무려 139.843mph(225km/h)의 속력을 냈다.

이전의 최고 기록은 1906년 데이토나 비치 로드에서 미국인 프레드 매리어트가 스팀카 스탠리(사진 아래)로 세운 127mph(204km/h)였다.

무려 103년 만에 증기 자동차 스팀카의 최고속 기록이 깨진 것. 버넷의 스팀 차는 증기 발생을 위해 필요한 보일러의 중량을 상쇄시키기 위해 탄소섬유과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로 섀시를 만들고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외장 디자인을 하고 있다.

 

구동은 액화석유가스(LPG)로 50ℓ의 물을 400℃ 이상으로 펄펄 끓여 12개의 보일러에 증기를 보내 이뤄진다.

그러나 당시 버넷의 스팀카는 6.5마일(10.4km) 남짓을 달리는데 그쳐 퀴뇨의 증기기관차가 처음 등장한 지 240년이 지났어도 짧은 주행거리의 숙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한편, 버넷의 스팀카는 보일러 등 특수한 장비의 탑재로 전장이 7663mm에 달했다. 증기로 작동하는 엔진은 투 스테이지 터빈으로 최고 1만30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