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는 죽었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 입력 2017.08.06 12: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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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또 기아차 스토닉 같은 쟁쟁한 신차가 나오면서 쌍용차 티볼리는 사망 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상대는 강했고 공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깬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7월 판매를 보면 티볼리는 4479대로 3145대, 1342대가 팔린 코나와 스토닉을 가볍게 제압했다.

완성도 높은 상품성에 충성 고객이 많고 무엇보다 쌍용차가 사활을 걸고 주력한 덕분이다. 지난 7월, 쌍용차는 더 강력한 티볼리 아머를 출시했다. 그리고 수십만 가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스페셜 모델 기아 에디션도 함께 등장했다.

티볼리와 같은 소형 SUV의 주 타깃을 생각하면 취향대로 고르고 멋대로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은 묘수다. 시승하는 플라잉 레드 티볼리 아머 'LX’도 화이트 투톤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커스터마이징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냈다.

카본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가 적용됐고 후드 데칼, 18인치 휠로 멋을 부렸고 안쪽에도 다양한 패키지가 적용돼 기본 가격 2420만원에 658만원을 더 보탠 3078만원짜리다.

귀엽다 예쁘다, 이제부터 식스팩이다.

 

티볼리의 이전 느낌은 예쁘거나 귀엽다였다. 갑옷, 군용차, 기갑차 그리고 미국 풋볼 선수의 보호장구와 메카닉, 아머를 별칭으로 붙인 티볼리는 범퍼를 포함한 프론트 이미지를 단단하고 강하게 바꿨다.

범퍼 상단은 크롬 라인으로 몰딩했다. 안개등 주변은 두툼한 베젤로 마무리하고 휠 하우스에서 시작한 가드를 인테이크 홀까지 연결해 놨다. 그릴도 오픈형으로 다시 설계해서 공격적인 모습을 갖게 했다. 측면에도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캐릭터 라인을 프론트에서 리어 펜더까지 시원스럽게 연결했고 다이아몬드 컷팅 블랙 휠, 카본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로 미식 축구 오펜스의 라인맨처럼 저돌적인 풍모를 강조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에 블랙 컬러의 후드와 테일게이트 데칼까지 더해져 어디서나 시선을 받는 것도 티볼리 아머를 타는 특권이다. 실내 변화는 많지 않다. 시트와 도어 트림에 퀼팅 패턴을 새로 적용됐고 인스트루먼트 패널, 스티어링 휠의 버튼 레이아웃에 변화를 줬다.

 
 

LED 무드램프에는 새로운 컬러가 비상 스위치 버튼의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작은 변화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이전보다 더해졌다.  인테리어의 기본 구성에 변화는 없지만 티볼리 아머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1열과 2열 공간이 넉넉해 머리나 다리 그리고 어깨에 여유가 있다. 화물 적재 공간은 기본 423리터, 2열 시트가 전부 접히기 때문에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저기 다양한 크기의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았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운전에 필요한 것들이 가득하다. 기본적으로 D컷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이 뛰어나고 윈드 글라스의 전방 시야, 실린더 타입 미터클러스터도 운전을 편하게 또 재미있게 해준다. 클러스터의 배경색은 6개까지 바꿀 수 있고 야간에는 아예 꺼버릴 수도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6개의 스피커로 구성이 됐고 7인치 AVN 시스템, 운전석 통풍시트, 열선스티어링휠, 2열 열선시트 등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편의사양도 가득했다.

풍부한 운전의 재미, 조금은 거친 맛도 필요하다.

 
 
 

쌍용차는 벤츠 기술이 적용된 e-XGi160 엔진에 유독 자부심이 강하다. 최고 출력 115ps, 최대 토크 30.6kg·m을 발휘하는데 벤츠의 엄격한 시험 기준을 통과했고 따라서 그 수준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e-XGi160 디젤 엔진에서 주목할 것은 1500rpm부터 시작하는 최대 토크다. 스로틀을 조금만 열어도 이 정도 차급에서는 보기 힘든 경쾌한 발진 능력을 보여준다. 경사가 심한 언덕길에서 가속을 해도 2000rpm을 넘지 않는다.

낮은 회전수에서 토크의 정점을 찍으면서 출발은 경쾌하게, 연비는 좋게, 소음까지 잡는 효과를 보게 했다. “꽤 빠르게 출발하고 속도를 올려주는 타이밍, 중속에서 고속으로 연결되는 맛이 좋고 의외로 조용하다”라고 정리한다.

변속기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시승차에는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도로 상태나 운전 조건을 파악해서 알아서 구동력을 배분하는 전자제어식 시스템으로 평상시에는 전륜에 100% 동력을 보내지만 눈길이나 빗길 같은 험로에서는 사륜구동으로 자동 전환된다.

 
 
 

경사로나 급회전 또 빠르게 출발할 때도 제어를 해주기 때문에 라이드와 핸들링이 즉각적이고 민첩했다. 차체의 균형이 무너지기 쉬울 때 전륜과 후륜의 동력이 적절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도 균형을 잃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다.

Normal, Comfort, Sport의 3개 운전 모드, 또 스마트 스티어 같이 주행 특성을 제어하는 여러 기능을 활용하면 더 재미있고 안전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 스티어를 선택하면 주차를 포함한 운전 상황에 맞춰 조작력을 각각 다르게 전달해 준다. 주차를 할 때는 부드럽게, 고속으로 달릴 때는 묵직하게 반응을 해 준다는 얘기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특성을 갖고 있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거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세단처럼 조금 물렁한 느낌이 든다. SUV답게 조금은 거칠게 반응하는 맛이 아쉽지만 요즘 트렌드가 그렇단다.

대신 바디 강성이 견고하다. 굽은길을 고속으로 휘잡아 돌려도 조금 거칠게 다뤄도 하나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 또 어느 한쪽이 들뜨거나 롤 발생이 크지 않다. 고장력 강판을 아주 많이 사용했고 첨단 공법으로 접합을 한 효과다.

시승차는 7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긴급제동, 차선유지보조, 스마트 하이빔, 전방추돌경고, 차선이탈 경보, 그리고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구성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적용돼 있다.

<총평>

 

티볼리가 지금까지 미모로 시장을 지배해왔다면 앞으로는 다양성이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아머만 해도 여러가지 테칼로 특별하게 꾸밀 수 있고 기어 에디션으로 단 하나뿐인 티볼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고르는 재미부터 삼삼해진 티볼리 아머, 따라서 수명이 다한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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