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료첨가제 효과 '있을까 없을까' 제품마다 성능 천차만별

  • 입력 2017.08.02 09:08
  • 수정 2020.11.17 13:3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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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대 초반 한 중소기업이 만든 연료첨가제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었습 니다. 이른바 세녹스(Cenox) 파동으로까지 번진 이 연료첨가제는 당시 석유제품이 아닌 연료 첨가제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기름값보다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사 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정부에 서도 세녹스를 유사휘발유로 간주하며 대대적인 단속과 판매중지라는 철퇴를 내리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당시 모호했던 연료첨가제의 함유량이 5% 미만으로 제 한되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세녹스 파동 이후에도 자동차 연료첨가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형할인점이나 주유소,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가솔 린 연료첨가제, 디젤 연료첨가제, LPG 연료첨가제 등 다양한 연료첨가제들이 유통되고 있습 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유통중인 연료첨가제 브랜드만 1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파 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료첨가제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아님 효과가 전혀 없는 상술일까요? 한 정비사는 연료첨가제를 비롯한 각종 화학제품에 대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양강장제와 같다. 한두 번 먹는다고 해서 실제로 몸이 좋아지지는 않지만 일시적으로 몸이 좋아지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연료첨가제를 비롯한 각종 첨가제 역시 근본적인 해 결책이라기보다 운전자의 감성적 측면에서 차가 좋아진 것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료첨가제 제조사들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연료첨가제를 넣는 것이 안 넣는 것보다 엔진의 출력 및 연비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급차일수록 이러한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연료첨가제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장기적이기(주기적으로 넣는 것)보다 단기적인 측면만 바라보기 때문이며, 제품마다 성능이 천차만 별이기 때문”이라고 반론을 제기합니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은 엔진의 동력을 얻기 위한 폭발과정에서 점화시기가 중요한데 엔진의 노후화나 연소실 내부의 오염, 연료 속에 섞인 수분 등에 의해 점화시기가 변화하게 됩니다.

점화시기가 느려지는 경우 연료의 연소속도가 느려지고 불완전연소로 인해 카본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배출가스가 증가하게 되고 엔진이 연료를 과다분사해 공연비가 나빠지고 연비 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료첨가제는 이러한 엔진의 점화시기를 앞당겨 출력향상 및 연비향상 효과를 제공하며, 자기 청정온도를 올려 완전연소를 통해 엔진 내부의 카본슬러지를 없애준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 명입니다. 또한 이러한 효과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엔진 ECU의 학습효과 및 첨가제의 성능저 하 등으로 인해 또 다시 점화시기가 변화하고 엔진 내부에 불순물이 쌓이기 때문에 주기적으 로 연료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엔진의 출력저하나 연비감소 등은 정비를 통해 직접 원인을 해결해야 하 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리비용이 비싸고 매번 정비를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연료첨가제를 사 용해 어느 정도 일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연료첨가제는 실제로 효과가 뛰어난 제품도 있지만 가솔린이나 디젤연료에 극소량의 첨가제만 섞은 무늬만 연료첨가제인 제품 또한 많기 때문에 연료첨가제의 효과는 항상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성능이 검증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이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 다.

한편 연료첨가제 뿐 아니라 각종 첨가제 및 엔진오일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화학회사 관계자는 “케미컬제품은 일종의 보약처럼 엔진의 성능저하를 조금이나마 늦추는 등 예방차원 에서 사용되는 제품일 뿐 엔진의 각종 기계적인 손상 등 엔진성능이 떨어지는 원인을 근본적 으로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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