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디젤이 독일 KBA(Kraftfahrtbundesamt, 독일 차량 연방청)이 실시한 차량 테스트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판매가 금지됐다. KBA에 따르면 포르쉐의 2개 모델이 롤링로드 테스트 과정에서 워밍업 단계 모드로 전환해 CO2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밝혀졌다.
카이엔 디젤과 마칸 S 디젤은 아우디가 개발하고 생산한 터보차저 3.0ℓ V6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A4, A6, A8, Q5 및 Q7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에 사용되고 있다. KBA는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난 카이엔 디젤 모델에 대해 즉각적인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미 판매된 2만2000 여대에 대해서는 리콜을 지시했다.
KBA의 조치와 관련 포르쉐 노조는 "아우디에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우디의 경영진을 즉각 해고하라"는 성명을 내 놓기도 했다.포르쉐 관계자는 "포르쉐는 내부 조사 중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의 부정행위를 감지하고 이를 독일 연방 자동차 교통 당국 KBA에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포르쉐와 포르쉐 노조가 즉각적으로 사실을 인정하고 나선 것은 아우디 엔진을 사용하면서 자신들이 범죄자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드러난 배출가스 조작이 자신들과 무관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이다.
한편 포르쉐는 또 "리콜에 관계없이 모든 모델에 대한 내부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독일 당국 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