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지비도 줄여주는 첨단 안전 시스템

  • 입력 2017.07.28 07:3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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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새로 구입할 때 선택기준은 여러 가지로 나뉘며, 개개인에 따라 각각 선택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선택기준은 주로 판매가격과 옵션사양, 연비, 디자인, 성능, 안전성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구매결정 단계에서 이러한 고민을 할 뿐 막상 차를 구매하고 난후 차를 운행하는 동안 들어가는 경비에 대해서는 둔감한 것이 사실입니다. 차를 구매할 때는 차량판매가격과 각종 세금, 보험료, 차량할부금 등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지만 차를 구매한 이후의 비용은 연료비와 중고차가격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 외에도 연료비와 자동차보험료, 재세공과금 외에도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등 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유지보수비용과 만일의 경우 발생한 사고수리비부터 일종의 기회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를 총보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이라고 하는데 사실 구매단계부터 이러한 총보유비용을 고려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아예 생각조차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더욱이 총보유비용의 개념은 일반 승용차운전자보다는 트럭운전자들을 위해 생겨난 개념이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하루에도 수 백킬로미터씩 이동을 반복해야하는 트럭운전자들에게는 연비는 물론 정비 또는 사고수리를 위해 운행을 정지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비용 등이 생계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총보유비용을 구매단계에서부터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승용차에 있어서도 이러한 총보유비용을 구매단계에서부터 고려해 본다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해 집니다. 예를 들어 가솔린과 디젤 모델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젤의 연비가 우수하므로 차 값은 200~300만원 정도 비싸더라도 훨씬 이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디젤은 가솔린에 비해 주요 소모품 가격이 가솔린보다 평균 1.5배 이상 비쌀 뿐 아니라 수리공임 또한 가솔린보다 높은 편입니다. 또한 요즘 디젤차들에 적용된 배출가스저감장치와 연료계통의 부품값은 가솔린보다 수십배 이상의 고가이므로 혹여 시스템이 이상이라도 생기면 목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연비로 보전되는 비용보다 유지보수비용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지요.(물론 이는 일반적인 예입니다. 주행거리나 사용목적, 기회비용 등에 따라 개개인의 총보유비용은 디젤이 우수한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정부나 지차체의 보조금 등으로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각종 세제 및 주차비 할인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고수리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수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드물어 그만큼 시간적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충전소를 찾느라 헤매는 시간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감안하면 총보유비용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첨단 운전자보조시템(ADAS)과 같이 교통사고를 줄여주는 다양한 안전시스템이 차에 적용되면서 이러한 안전시스템이 자동차의 운전자의 총보유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상용차 브랜드인 다임러트럭은 총보유비용의 개념에 안전이라는 컨셉을 더해 상용차 운전자의 총운송효율(TTE)을 극대화한 로드 이피션시(Road Efficiency)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로드 이피션시 컨셉은 낮은 총보유비용과 더불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의 적용으로 사고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운행효율을 높여주는 혁신적인 안전성과 만일의 사고 때 정비시간을 최소화해 신속하게 운행을 할 수 있는 신속한 운행복귀 프로그램 등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안전사양을 적용해 사고발생확률을 줄임으로써 총보유비용을 절감해 준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해 교통발생건수가 사상 최초로 50만건 이하로 떨어졌는데 자동브레이크 기능을 적용한 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스바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브레이크 기능을 적용한 차는 적용되지 않은 차보다 1만대당 사고발생건수가 60%나 줄어든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연간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 적게 발생한다는 국내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오는 2018년 1월부터 대형버스에 대해 전방충돌방지시스템 적용을 의무화하고 대형트럭도  2019년 1월 이후 판매되는 차에 대해 의무적용키로 하는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의 적용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오는 2025년 쯤이면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더라도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완전자율주행차(레벨4)가 도입될 전망이어서 자동차 사고발생건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안전시스템이 자동차의 총보유비용을 절감해 줄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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