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투아렉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4년 북미 올해의 SUV로 선정되며 화려하게 데뷔한지 13년 만이다. 당시 투아렉은 충분한 화물 공간, 충분한 지상고, 강력한 사륜 구동의 오프로드 능력과 부드러운 승차감과 민감한 핸들링 등 극찬을 받았다.
폭스바겐이 철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저조한 판매 실적이 있다. 올 상반기 투아렉의 북미 판매는 단 163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줄어든 수치다. 속된 말로 물류비 등을 계산하면 본전도 남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폭스바겐은 대신 티구안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티구안은 상반기에만 2만556대를 팔았다. 중고형 SUV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 최근의 판매 감소에도 잔류를 결정한 것. 더 길어지고 화물공간의 용량을 57%나 늘린 2018년형 티구안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폭스바겐은 또 전기차 라인업의 미국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새로운 SUV 투입도 고려 중이다. 이 밖에도 북미용으로 개발된 대형 SUV 아틀라스와 소형 크로스오버 T-Roc 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