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오아시스 기아차 ‘BEAT 360’

  • 입력 2017.07.05 09: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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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360 카페존

입구에 들어서자 은은한 차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모던한 장식의 벽 너머, 스티븐 스미스 티 메이커가 전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플래그십 티 카페가 뿜는 향기다. 스티븐 스미스는 미국 포틀랜드 주에서 소량 생산되는 고급 차 브랜드로 스타벅스에 타조 티(TAZO tea)를 납품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지난 달 29일, 기아차 최초로 문을 연 브랜드 체험관 ‘BEAT 360’, 오렌지빛이 가득 찬 레드넥타(RED NECTAR)를 마시고 있던 젊은 여성은 “자동차에 관심이 없어도 스티븐 스미스의 차 한잔이면 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며 "강남 어느 고급 카페보다 분위기가 좋고 차 맛도 훌륭하다"고 했다.

건물 외벽을 덮은 7553개의 모듈, 8800개의 모듈로 실내를 꾸민 BEAT 360은 시멘트 질감이 곳곳에 살아 있고 유려한 곡선, 모듈의 개방감, 단순한 동선으로 거부감을 없앴다. ‘또 다른 박동, 기아차의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했다는 설명이지만 그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충분히 멋있고 세련됐다.

 
BEAT 360에는 13명의 도슨트가 있다.

안내 테스크 등록을 마치자 진 재킷을 걸친 도슨트가 환한 미소와 함께 다가온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주먹 인사를 하잔다. 쾌활하고 부담 없는 첫인상, 그리고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서란다. BEAT 360에 상주하는 도슨트는 13명, 모두 3개월 동안 자동차 구조와 각 모델의 특성 등을 익히고 영어와 중국어 등의 언어 능력을 갖춘 정규직원이다.

도슨트는 BEAT 360이 “카페와 가든, 살롱 3개의 테마 공간에서 6개의 감각을 경계 없이(0) 하나로 연결해 360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두근거림, 울림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EAT 360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카페 존은 스미스 티 카페, 아틀리에, 커뮤니티 라운지로 구성됐다.

여기서 팁 하나, SNS에 기아 BEAT 360 해시태그로 게시글을 올리면 카페 한 면을 차지한 미디어 스트랩 스크린에 노출되고 스미스 티 카페의 음료를 20% 할인받을 수 있다. 카페 한쪽에 있는 아틀리에는 매월 초청된 젊은 작가가 자기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BEAT 360커뮤니티 라운지
BEAT 360 테라스존

이달에는 경희대에서 텍스타일과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이희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자동차를 소재로 한 다양한 스케치와 ’아이가 타고 있어요’, ‘양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등등의 스티커도 보였다. 사색과 영감의 공간 커뮤니티 라운지에서는 매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도슨트는 “혼방(혼자 방문하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카페를 벗어나면 가든이 나타난다. 가든은 자작나무와 테크로 꾸민 테라스 존, 튜닝 브랜드 튜온과 카케어링 용품, 브랜드 컬렉션, 가든 용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베이스 캠프 존, 아웃도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존으로 이어진다.

살롱으로 들어서면 BEAT 360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은 퀸시 존스가 튜닝한 헤드셋으로 하이엔드 사운드를 감상하는 뮤직 라운지, 기아차와 관련된 영상을 와이드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서라운드 미디어 존, 전문 상담원과 구매 상담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다. 글라스가 투명에서 반투명으로 바뀌는 프라이빗 상담 공간도 있다.

BEAT 360 힐링존

각각의 테마 존에는 기아차 라인업이 전시돼 있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모델은 모닝이다. 카페 존에는 모닝과 함께 쏘울 EV, K5, 가든에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그리고 살롱에는 스팅어와 K7을 전시해 동선을 따라가는 방문객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했다.

자동차 설명은 디지털 도슨트도 맡는다. 홀로렌즈를 쓰면 디지털 도슨트가 각 모델의 특징을 설명한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모델은 스팅어다. 콘셉트카와 양산 차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하프 앤 하프 미러링, 그리고 세부적인 설명까지 빼놓지 않는다.

서라운드 미디어 존에 전시된 스팅어를 장시간 살펴보던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이곳에 스팅어가 전시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말레이시아에는 K3, K5만 봤든데 스팅어가 들어되면 당장 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BEAT 360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튜닝 및 카케어링 용품, 재활용 소재로 만든 슈즈와 핸드백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도 판매한다. 

BEAT 360 뮤직 라운지
BEAT 360 서라운드 미디어존

도슨트에 따르면 “하루 평균 주중 300명, 주말 700명가량이 이곳을 찾는데 외국인도 많은 편”이라며 “압구정과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명품 거리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입소문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관계자는 “BEAT 360의 메인은 자동차가 아니다.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자동차와 소통하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역동적인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BEAT 360의 이용에는 제한이 없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에서 21시, 매월 세 번째 주 그리고 신정과 설, 추석 당일과 다음날은 문을 열지 않는다.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가 제공되고 디지털 도슨트는 1일 운영 횟수가 제한돼 있어 시간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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