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6월 자동차 시장 '변화가 없는 것이 이변’

  • 입력 2017.07.03 16: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17년 6월 자동차 판매 현황

자동차 시장이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의 6월 국내 판매는 13만 9842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2%나 감소했다. 55만 1841대를 기록한 해외 판매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4.4% 줄었다.

내수 판매가 늘어난 업체는 쌍용차가 유일하다. 쌍용차는 주력 차종 티볼리를 견제하는 현대차 코나가 등장했음에도 4813대(5월 4724대)를 팔아 전달인 5월보다 판매가 늘었고 G4 렉스턴도 2708대로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1만 535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내수 판매는 11.6%, 기아차는 10.5%가 줄었고 한국지엠은 무려 36.6%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5% 줄어 들면서 2개월 연속 꼴찌 자리를 지켰다.

해외 판매는 더 심각하다. 볼륨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6.2%, 14.0% 감소하면서 55만 1841대에 그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만 대 이상, 14.4%나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사드 마찰이 장기화하면서 당분간 수출 실적이 호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 판매의 부진은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의 대기 수요가 많아진 탓이다. 차종별 판매 현황에 따르면 그동안 지속해서 증가한 RV 수요가 6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7월 본격 판매를 시작하는 코나와 신차 출시가 예정된 스토닉을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로 이어졌다.

6월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1만 2665대로 6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쏘나타(9298대)와 기아차 모닝(6724대)이 뒤를 이었고 쉐보레 스파크와 르노삼성차 SM6는 톱 10에서 밀려났다.

현대차 코나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6월 자동차 시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의외다. 쌍용차 티볼리는 코나의 등장에도 판매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르노삼성차 QM3도 마찬가지다.

한편, SM6와 QM6는 신차 효과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쉐보레와 쌍용차의 국내 판매 격차는 1000대 안쪽으로 좁혀졌다. 업계는 쌍용차가 르노삼성차보다 먼저 내수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7월은 휴가 시즌 특수와 코나, 스토닉의 가세로 RV 수요가 크게 크게 늘어나면서 내수 회복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