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비교적 앞선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유한 볼보자동차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 볼보자동차 호주 법인 기술 관리자인 데이비드 피켓에 따르면 “우리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움직이는 캥거루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볼보의 자율주행시스템은 스웨덴을 비롯한 다른 지역 테스트에서 사슴과 엘크, 순록 등을 인지하고 대응했다”며 “그러나 지면을 차고 뛰어 오르는 캥거루는 시스템이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캥거루가 공중으로 뛰어 오르며 이동하면 볼보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호주 운전자의 가장 큰 골치거리인 캥거루의 독특한 이동 방식이 자율주행차 개발의 새로운 난제로 떠오른 셈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있는 캥거루는 호주 인구보다 많은 6000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체 교통사고 원인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운전자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완성차 업계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업계는 캥거루 뿐만 아니라 낮게 나는 조류 등 일반적이지 않은 움직임을 갖고 있는 야생 동물을 회피하는 기술도 자율주행차 개발의 중요한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