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뭐지? 외워서라도 알아 둬야 하는 자동차 경고등 종류

  • 입력 2017.06.29 12:28
  • 수정 2021.12.19 09:0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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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제공

운전경력이 오래된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 운행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져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계기판에는 엔진경고등 외에도 다양한 경고등이 ABS 또는 TCS 경고등, 브레이크 경고등 등등 주행상황이나 엔진 등 시스템 상황에 따라 수많은 경고등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경고등은 1980년대 후반 엔진 전자제어시스템이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습니다. 엔진 전자제어시스템은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는데 연료분사량이나 연료분사시간 등을 최적화해 완전연소를 실현함으로써 배출가스를 줄일 뿐 아니라 OBD라 불리는 자기진단시스템이 배출가스와 관련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발생한 경우 고장내역을 저장합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운전자에게 고장지시등(MIL)이나 메시지를 통해 시스템의 이상유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OBD 시스템은 세계 각국에서 법으로 정해 규제하고 있는 사항으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로 16핀 또는 32핀 커넥터를 통해 고장내역이나 차량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행중에 엔진경고등이 켜지거나 클러스터에 ‘시스템 점검요망’ 등과 같은 간단한 경고문구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또한 정비업소에 가면 정비사들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이 이러한 OBD 커넥터에 진단기를 연결하고 자기진단을 실행해 고장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만약 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한 경우에는 진단시스템에 DTC라는 고장코드가 남아있습니다.

자동차 고장코드는 예를 들어 ‘P0303’과 같이 영문자와 숫자로 표기되는데 P는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고장을, C와 B로 시작하는 고장코드는 각각 섀시부문과 차체부문과 관련된 고장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통신네트워크와 관련해 ‘U11111’ 코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고장이 과거에 발생한 것인지 현재(최근)에 발생한 것인지 알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발생한 고장의 경우 정비사들이 진단기를 이용해 삭제할 수 있으며 고장부위를 수리한 후에도 고장코드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장이 발생되거나 수리가 안 될 경우에는 고장코드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수리한 후 시스템을 초기화해야 고장코드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운전자들은 엔진경고등이 켜지면 당장 자동차를 운행하는데는 지장이 없는데도 웬지모를 불안감에 정비업소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엔진경고등이 너무 자주 켜지면 차가 안전하다는 믿음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안전과 직결되는 위급한 상황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엔진경고등이 켜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예전에는 소리나 냄새, 차체떨림 등 정비사나 운전자들이 체감적으로 이상을 감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자제어시스템이 정밀해지면서 최근에는 엔진고장이 있더라도 운전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연료를 분사해 주는 인젝터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나머지 정상 인젝터가 더 많은 연료를 분사해(전문용어로 연료보정이라고 합니다) 엔진이 정상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운전자들이 빨리 정비업소를 찾아가 점검할 수 있도록 일종의 안전모드가 작동하기도 합니다.

이를 페일세이프(Fail Safe) 또는 림폼모드(Limp Home Mode)라고 하는데 엔진회전수가 3000rpm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거나 변속기가 3단으로 고정되는 경우입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엔진회전수만 올라가고 차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디젤차가 엔진오일을 교환한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는 경우인데 대부분 정비사들이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 터보차저의 진공호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페일세이프 모드가 작동될 경우 일반적으로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특정한 상황이 되면 다시 안전모드로 진입하므로 정비업소를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엔진계기판의 각종 경고등 및 지시등은 일명 ‘신호등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즉 녹색과 황색, 적색등으로 구성된 신호등처럼 녹색지시등은 시스템이 정상 작동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황색계열 경고등은 당장 운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점검 또는 주의를 요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엔진경고등이나 TCS 경고등, TPMS 경고등, 연료경고등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색 경고등은 안전과 직결되거나 운행에 지장을 주는 시스템이 대부분으로 브레이크경고등, 냉각수온도, 배터리경고등, 에어백경고등, 문열림 경고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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