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은 옛 말, 좌우 다른 비대칭 디자인이 대세

  • 입력 2017.06.19 08:5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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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 coupe concept

최근 언밸런스 디자인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언밸런스 디자인이란 우리 생활에서 익숙한 좌우 균형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디자인 트렌드로 패션과 미용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바지나 스커트 또는 셔츠의 양쪽 밑단의 길이가 다르거나 서로 다른 색상의 양말 또는 운동화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요. 예로부터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가구나 가전은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에 대해 좌우 대칭을 비롯한 안정적인 균형미를 중요하게 여겨 왔습니다.

일명 황금비율 또는 황금분할로 불리는 안정정인 비율은 모든 디자인의 기본으로 불려왔습니다.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 역시 이러한 황금비율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균형미를 추구해 왔습니다. 쌍용차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대형 SUV G4 렉스턴도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균형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1960 Polymouth XNR concept 

하지만 자동차를 자세히 뜯어보면 최근 유행하는 언밸런스한 디자인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비대칭 3도어를 적용한 벨로스터를 선보였습니다. 사용빈도가 적은 운전석 뒤 도어를 없앤 벨로스터의 독특한 디자인은 출시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출시 이후에도 이러한 구조의 3도어 차량은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무후무(?)한 디자인지만 벨로스터는 첫 해 1만 946대를 판매하는 등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총 2만 2천669대를 판매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한 편이었지만 주력시장인 미국에서는 연간 3만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수석 뒷 도어가 슬라이딩 도어로 구성된 기아 레이와 닛산 큐브 역시 엄밀히 말하면 비대칭 도어 구조를 가졌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큐브의 경우 트렁크 리드가 한 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C 필러 역시 좌우가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Hyundai Veloster

지난 3월 한국지엠이 출시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승용모델로는 최초로 후미 안개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인데 테일램프 좌측은 붉은 색 안개등을, 우측엔 흰색 후진등으로 비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언밸런스(비대칭) 디자인은 주로 경주용차나 컨셉트카로 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1954년 재규어 D 타입의 경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비대칭 경주차로 불립니다. 1960년식 폴리마우스 XNR 컨셉트의 경우 지난 2012년 캐나다의 한 경매에서 935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었지요. 이 외에도 좌측 또는 우측으로 치우친 운전석 스티어링 휠도 언밸런스한 디자인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Jaguar D Type

일부 경주용차나 컨셉카 등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자동차 한 가운데 위치하기도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 승차인원을 고려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지요. 자동차 뒤쪽의 배기머플러 또한 기계적인 특성상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V형 엔진을 얹은 고급스포츠카나 일부 차종의 경우 최근 기능성과 디자인을 고려해 양쪽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좌측과 우측 와이퍼의 길이가 다른 비대칭 와이퍼는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비대칭(언밸런스)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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