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생산 합의에도 미국서는 불만 급증

  • 입력 2017.06.19 06:06
  • 수정 2017.06.19 09: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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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당 생산 대수를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 현대차 코나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울산 1공장 노사와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 내고 19일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차, 부분변경 모델 양산의 경우 모듈과 시간당 생산량(UPH)에 대한 합의를 거치도록 단체협약에 규정돼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코나의 시간당 생산 대수를 50대로 잠정 합의했지만 일부 노조원이 이를 줄여 달라며 반발해 이달 말 예정이었던 고객 출고가 늦어 질 것으로 우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코나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200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질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극심한 부진에 빠진 자동차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 숨통이 트인 반면, 해외 특히 미국에서는 코나의 늦은 투입과 공급 물량의 축소로 딜러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처럼 팔만한 신차가 나왔는데 공급 시기와 물량이 늦고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불만이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835개에 달하는 미국 딜러들은 “닛산 쥬크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 소개되는 소형 SUV 코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연간 4만대에 불과한 물량으로는 이런 기대치에 부응 할 수 없다”며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간 4만대는 각 딜러 당 월 평균 4대 밖에 되지 않는 대수다. 코나의 경쟁 모델인 지프 레니게이드와 스바루 크로스트랙, 쉐보레 트랙스 등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모델부재로 지난 5년간 100만대 이상의 서브 콤팩트 CUV의 판매를 놓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지 딜러들은 토요타와 혼다 등 경쟁사에서 경쟁 모델을 계속 투입하고 있고 지난 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소형 SUV 수요에 맞춰 코나의 북미 지역 물량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맞춰 미국 공장의 신규 투자와 현지 생산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토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내수 2만6000대, 수출 4만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국과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20만대의 코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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