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소형 SUV 3파전, 소비자는 즐겨라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 입력 2017.06.18 08:1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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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티볼리, 경쟁 모델의 출시에도 탄탄한 충성층이 쉽게 허물어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현대차 신형 소형 SUV인 코나가 출시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SUV는 전체 차량 판매의 40%에 육박하고 있어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 대중 SUV부터 최고급 프리미엄 SUV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커는 모두 SUV 신차를 개발하고 투입하고 있다. 

SUV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세단에서 옮겨 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오프 로드용이라는 인식과 투박한 디자인, 고급 옵션의 한계, 소음과 진동 등이 세단과 다르고 운전 감각도 세단과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해 SUV는 불편한 부분이 많았던 차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매력적이며, 고급 옵션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중저가용 SUV로 확대 적용되고 소음이나 진동 등 불편한 부분도 개선되면서 불편함이 사라졌다. 도리어 높은 시야에 따른 시원한 시야각과 안정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형 SUV의 인기는 높아졌다.

젊은 층 엔트리카로 의미가 크고 여성도 남성보다 떨어지는 공간 감각을 높은 운전자 위치에서 보전할 수 있으며,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가성비 차원에서 선택의 폭이 커졌다. 현대차 코나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오션을 확대 적용하고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에는 같은 플랫폼을 가진 기아차 스토닉이 출격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 감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아차만의 여러 특성이 존재하는 만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소비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자동차 코나, 독특한 디자인과 풍부한 사양으로 소형 SUV 시장 확장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같은 플랫폼이고 이미 현대차가 주도하는 시장인 만큼 스토닉의 출현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언급도 있으나 필자는 완전히 다른 차종의 색깔을 나타내면서 더욱 큰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기아차가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아차 하면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와 SUV의 명차 개념을 이어오고 있는 색깔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연히 이번 스토닉도 이러한 계보를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2년 이상 소형 SUV를 석권하고 있는 차종이 바로 쌍용차의 티볼리다. 

기존 코란도의 계보와는 다른 형태와 급을 가진 티볼리는 당시에 과연 성공할까 하는 우려를 한 차종이었지만 젊은 층과 여성층을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년 6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또 소형 SUV의 바람을 타이밍에 맞춰 입맛에 맞는 차종을 제대로 투입한 덕분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앙증 맞는 디자인과 고급 인테리어와 적절한 연비와 가격 등 가성비 차원에서 복합적인 만족감을 준 것도 판매에 영향을 줬고 충성층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도 있지만 소형 SUV 경쟁에서 존재감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스토닉 렌더링, 분명하고 차별화된 RV  경쟁력을 갖고 있어  최대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소형 SUV 경쟁은 3파전이 될 것이고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 약 170~180만대의 신차 시장을 보면서 제로섬 싸움이 될 가능성도 크다. 신차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는 티볼리가 가장 불리해 보인다. 그러나 3개 모델 모두 상품성이 뛰어나 한 차종의 일방적인 승리보다는 각각 독특한 시장을 확보하면서 치열한 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치열하게 세 확장 경쟁으로 소형 SUV의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약 10년 전 기아차 박스형 경차 레이가 탄생하면서 일각에서는 모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경차 시장은 유지되면서 박스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중첩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형 SUV의 3파전 역시 어느 누구의 일방적인 승리보다는 각각의 세를 확장하면서 소형 SUV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품질개선 노력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입증된다면 국내의 입증된 테스트 베드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하다.

향후 더욱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면서 더욱 품격 높고 경쟁력 높은 국산 소형 SUV가 탄생하여 글로벌 차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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