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강하게 만든 별스런 충돌 테스트

  • 입력 2017.06.16 08:17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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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1959년 메르세데스 벤츠가 목재로 만든 고정 벽에 자동차를 정면 충돌시키면서 시작됐다. 지금의 신차 충돌 테스트(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는 1978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처음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1999년 정면충돌 안전성 평가, 2003년 측면충돌 안전성 평가가 추가되면서 정식으로 법제화됐다. 현재 실시되는 국내 충돌평가 항목은 총 9개, 미국과 유럽보다 많다. 

60여 년 남짓한 기간, 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평가 항목과 데이터 수집 방식, 장비의 첨단화 등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정면충돌에 국한됐던 충돌 방식만 해도 스몰 오버랩으로 불리는 오프셋으로 발전했고 측면, 전복, 보행자, 차대차 등 다양한 형태로 시행된다.

충돌 테스트의 발전에는 자동차 안전을 담당하는 각국의 충돌 평가 기관과 완성차 업체의 기발한 상상력이 한몫했다.

 

별스럽고 가혹한 충돌 테스트가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부상을 줄이는데 이바지를 한 셈이다. 2015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라고 홍보한 쏘나타 차대차 충돌 테스트는 이보다 앞선 2011년 1962년산과 2002년산 캐딜락이 원조다.

정밀한 계측 장비가 동원되지 않았고 케이블로 끌어당기는 원시적 방법의 이벤트성 실험이었지만 이전의 자동차가 얼마나 안전에 취약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줘 화제가 됐다. 각기 다른 차종의 충돌 테스트도 있었다.

차체의 높이가 다른 준중형 세단 시빅과 대형 픽업 포드 F-150이 정면으로 충돌했을 때, 범퍼 빔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였다. 결과는 대형차의 범퍼 아래로 쓸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TV 쇼 프로그램에 등장했지만, 전장을 늘여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던 대형 리무진이 시속 80km의 속력으로 고정 벽에 충돌하면서 산산조각 나는 장면도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새로운 방식의 충돌 테스트도 속속 등장했다. 측면 충돌, 오프셋 충돌 테스트는 자동차 사고 가운데 빈도가 가장 많은 유형에 맞춰 도입됐다.

까다롭고 가혹한 조건의 충돌 테스트가 속속 도입되면서 제조사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됐지만,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줄이는 데 크게 공헌했다.

2008년 인도 타나 나노가 단 한 개의 별도 받지 못해 해외 진출이 좌절되고 2014년 현대차 제네시스가 승용차 최초로 만점을 받으면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한 것도 충돌 테스트 결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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