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염물질 최대 20배 배출 의혹

  • 입력 2017.06.14 22:02
  • 수정 2017.06.15 12: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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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일부 모델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질소산화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폭스바겐이 부정한(Cheating) 장치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 연구소가 밝혀냈다.

연구소는 2014년, 2015년에 생산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램 1500을 대상으로 실험실과 도로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허용기준치의 3배에서 최대 2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실험실 조건보다 완화된 조건에서 섀시 다이나모미터 시뮬레이션으로 배기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다른 방식의 제어 시스템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용 장비를 이용해 일반 도로에서 측정한 배출가스는 실험실에서 관찰된 것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 연구소의 FCA 모델 배출가스 테스트는 의뢰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뢰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달, 미국 법무부가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FCA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로 미뤄볼 때 짐작이 간다.

미 법무부는 “FCA가 배출가스 기준 통과를 목적으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혐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4~201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디젤 엔진이 올려진 닷지 브랜드 픽업 등 10만 4000여대의 엔진에 불법 장치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환경청(EPA)는 FCA가 불법적인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약 46억 달러, 우리 돈 5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FCA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 연구소의 테스트 결과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FCA는 “미국의 환경 기준은 실험실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며 “연구소가 더 많은 화물로 무게를 늘리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둘러댔다. 실험실과 같지 않은 조건에서 나온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GM을 비롯한 여러 회사가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여러 소송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 자동차 업계를 긴장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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