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터널 시험로 갖춘 주행시험장 가동

  • 입력 2017.06.12 10: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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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최첨단 특수노면을 모두 갖춘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주행로 등 14개 시험로를 갖춘 자체 주행시험장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 약 34만평(112만㎡) 부지에 마련됐다.

서산주행시험장은 본관동을 포함해 14개 주행시험로와 4개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말 본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올 초 보강 공사와 시험 운영을 거쳐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총 투자비는 약 3000억 원이다.

주행 시험로는 약 31만평 규모로 총 14개로 구성된다.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 최첨단 특수 노면이 총망라돼 있다.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는 자율주행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로다. 

첨단 주행로에는 가상 도시(fake city), 방음터널, 숲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이 설치돼 있다. 운전자들이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게 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평가하는 시설이다. 

 

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통신과 연계한 V2X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레이더 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다.

세계 최초로 조성된 터널시험로는 폭 30M, 직선거리 250M로 캄캄한 암막 환경을 만들어 야간 주행 조건에서 지능형 헤드램프 실차 시험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 각국 램프 법규 시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징적인 시험로는 원형, 광폭, 등판 저마찰로다. 저마찰로는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동절기 도로 환경을 모사해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차량의 조향,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하는 곳이다. 

차량 선회시(원형)나 경사 오름(등판) 등 다양한 환경을 구현, 사실상 4계절 내내 동계 시험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과 스웨덴, 뉴질랜드에서 동계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시 활용되는 곳은 아니다. 

 

중국과 스웨덴 시험장의 경우 극한의 환경이 조성되는 1월~3월 사이에만 테스트가 가능하다. 서산시험장은 해외 시험장에서 본격적인 동계 테스트에 앞서 사전 검증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4개로 구성된 시험동에서는 모듈과 샤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사전 검증한다.

내구 시험동은 조향, 제동, 모듈 등 각종 부품 작동시 내구성, 친환경 시험동은 모터와 연료전지, 인버터 등의 동작 성능 및 내구성을 시험한다. 배터리 시험동은 배터리의 충방전,고저온 안정성, 수밀(수분 유입 차단) 및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하게 된다. 시험동 내에는 380여대의 첨단 시험 장비들이 들어와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첨단 신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 의미를 갖는다”며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한 부품의 상시 검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서산주행시험장은 앞으로 기존 기술연구소(국내 1곳, 해외 4곳)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생산하고 있는 모든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육성하는 전진 기지가 될 전망이다. 또 현재 양산 중인 부품 뿐 아니라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 친환경, 커넥티드, 생체 인식 분야 등 신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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