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담기 시작한 자동차 클러스터

  • 입력 2017.06.12 09:4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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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뒷좌석에 앉아있거나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시속 몇 킬로미터로 달리는지 궁금해합니다. 심지어 비행기나 열차, 배를 타고 갈 때에도 한 번쯤은 지금 속도가 얼마 정도인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자동차 속도계는 이러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계기(Meter)류로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 오토슐츠(Otto Schulze)라는 기술자가 와전류를 이용한 기계식 속도계를 개발한 것이 시초입니다.

속도계는 자동차 바퀴(또는 변속기 출력축)에 연결된 축에 전자석을 연결해 바늘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자기장과 와전류를 이용한 기계식 속도계는 스탭 모터와 휠 스피드센서 등을 이용해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속도를 알려주는 전자식 속도계로 진화해 왔습니다.

그러나 바퀴의 회전속도나 변속기 출력축의 회전속도를 감지해 실제 속도를 간접 계측하는 작동원리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속도계는 엔진회전수(rpm)를 알려주는 회전속도계(타코미터)와 연료계, 수온계 등 자동차의 각종 주행정보를 알려주는 각종 계기류와 조합을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 원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침바늘의 움직임 역시 시계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속도계와 회전속도계가 100년 넘게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인체공학적으로 둥근 계기판을 보면 직감적으로 읽혀져 운전자가 계기판에 과도하게 집중할 필요가 없고, 도로를 주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각종 계기장치가 모두 스티어링 핸들 뒤쪽 즉, 운전자의 정면시각(약 30도 각도) 안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986년 폭스바겐 2세대 골프 GTI에 처음으로 둥근 계기판 대신 LCD 디스플레이가 도입된 이후 많은 차들이 디지털 계기판을 선보이도 했지만 대부분의 차들은 여전히 속도계와 회전수계 만큼은 원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계를 비롯한 계기판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역할과 기능이 보다 다양해지고 스마트해 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주행 관련정보는 계기판에 그리고 라디오방송 등 인포테인먼트 관련정보는 센터페시아의 AVN(Audio, Video, Navigation)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던 전통적인 역할 구분 역시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지요. 

콤비네이션 미터(또는 인스트루먼트 미터)로 불리던 계기판은 자동차 주행정보는 물론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클러스터(Cluster)라는 용어로 더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클러스터에서는 주행 관련정보는 물론 라디오 주파수 확인 및 변경, 각종 차량환경설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기호에 따라 클러스터의 조명과 색상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AVN을 통한 인포테인먼트 사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각적인 방해로 인한 사고위험이 높아지므로, 운전자의 전방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가급적 중요한 정보를 계기판에 제공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운전자가 주행중 멀티클러스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주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속도와 방향지시등은 물론 내비게이션의 경로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 자동차에 적용된 최신 클러스터는 각종 주행정보는 물론 라디오 주파수 또는 재생중인 음악리스트, 교통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에 보여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아우디에 적용된 버추얼콕핏의 경우 최대 12.3인치의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주행정보와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제공합니다.

물론 계기판 전체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전환시켜 센터페시아의 AVN을 확인하지 않고도 주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러스터는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된 사항은 물론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제공하는 등 점점 똑똑해질 전망입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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