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4 렉스턴이 2700여 대나 팔리면서 쌍용차가 국내 완성차 월간 판매 순위 꼴찌에서 벗어났다. 르노삼성차와 엎치락뒤치락했던 내수 순위 꼴찌 자리는 지난 해 7월 이후 올 3월을 제외하면 쌍용차의 차지로 이어져 왔다.
지난 해 같은 달과 비교해 현대차 5월 판매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그리고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이 모두 감소했고 쌍용차만 홀로 11.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6만607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6% 증가하는 데 그쳤고 나머지 기아차(-6.9%), 한국지엠(-10.9%), 르노삼성차(16.2%)는 큰 폭으로 줄어 내수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쌍용차는 1만238대를 기록, 9222대에 그친 르노삼성차와 간격을 벌리고 한국지엠(1만1854대)과 거리를 좁히며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업계는 현재 시장 추세로 볼 때 현대차, 기아차 다음 자리를 쌍용차가 꿰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도 르노삼성차를 제친 것보다 3위 한국지엠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선봉에는 G4 렉스턴이 섰다. 5월 2733대 판매를 기록한 G4 렉스턴은 출고에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자가 몰려있다. 평택 공장의 월 생산 가능 대수 3200대를 모두 투입해도 계약 추세로 볼 때 현재 계약자는 2개월가량 기다려야 한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한 달 생산량을 모두 국내 시장에 출고하면 월평균 1만 대 이상 판매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수 얘기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의 한국지엠 판매량이 최근 하락하고 있어 내수 3위 자리는 욕심을 내 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가 내수 3위 경쟁에 뛰어 들면서 진즉 이 자리를 노리고 있는 르노삼성차와 경쟁이 볼만해졌다. 두 회사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 한국지엠의 꼴찌 추락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 적기 출고를 위해 평택공장을 전력 가동하고 있다”며 “순위에 큰 의미를 두거나 목표를 두고 있지 않지만, 현재 추세로 보면 자연스럽게, 빠르면 6월 내수 3위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