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충전소 10만개,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독자 브랜드

  • 입력 2017.05.31 09:13
  • 수정 2022.11.22 14:1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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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화치(華騏) 300E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청두 국제 자동차부품&애프터마켓서비스 무역박람회(이하 2017 CAPAS 청두)가 중국 스촨성 청두시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522개 업체가 참가해 자동차부품 및 관련서비스와 함께 신에너지자동차 특별관이 운영돼 중국의 다양한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시장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신에너지자동차(New Energy Automobile)는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포함한 차로 우리나라의 친환경차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기아자동차(동펑위에다 기아)를 비롯해 포르쉐, 상하이지엠, 링컨, BYD, ZOTYE, YEMA, CHANGAN, ROEWE 등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전기버스, 전기트럭 등을 선보였습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북경모터쇼나 상해모터쇼 등 자동차 전시회는 물론이거니와 이번 전시회를 비롯해 상해아우토메카니카, 북경자동차 정비 및 수리기기 박람회 등 다양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관련 전시회에서도 최근 신에너지차 특별관이 빠지지 않고 운영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ZOTYE E200

이는 8년 연속 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를 만큼 친환경차들이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51만 7000대와 50만 7000대로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신에너지차는 중국 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량의 약 1.8%에 불과하지만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보유대수도 100만대를 넘어 세계 최대 친환경차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지난해에만 40만 9000천를 판매하는 등 전 세계 전기차시장의 43%를 점유할 만큼 큰 비중을 하고 차지하고 있습니다.

승용차 뿐 아니라 전기버스나 전기트럭 등 전기상용차의 비율도 30%가 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만드는 회사만 해도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YD를 비롯해 BAIC, GEELY, ZOTYE, SAIC, CHERY 등이 대표적인 중국내 토종 신에너지차 브랜드입니다. 이 외에도 140개 업체에서 무려 1300여 종이 넘는 신에너지차가 판매되고 있습니다.(2015년 기준)

BYD e6

올 해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소개된 바 있는 BYD의 전기차 e6의 경우 무려 2만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이처럼 신에너지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한 몫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에만 59개의 관련정책을 발표했으며, 올 해에도 ‘신에너지차량 생산기업 및 제품 진입 관리규정’과 ‘제13차 5개년 계획, 국가전략적 신흥산업 발전기획’ 등을 통해 신에너지차 자동차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산업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내 전기충전소는 10만 7000개로 신에너지차 보급대수에 비해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안전성과 주행거리 등 편의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 1위 친환경차 시장이지만 핵심기술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거의 대부분 내수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약점이기도 하죠.

전기 상용차 전시장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략적 육성과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자동차 구매증가 등으로 인해 신에너지차 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처음 국가관을 운영한 홍콩 자동차부품산업협회 오영강 부회장은 “청두와 충칭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은 중국내 자동차산업은 물론 신에너지차 분야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시회를 취재하면서 말로만 듣던 전기차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국내 친환경차 보급속도는 여전히 더딘 감이 없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하이브리드차는 24만7893대가 운행중이며, 전기차는 제주도에 6605대가 보급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3188대가 운행중입니다.(2017년 3월말 기준)

최근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 및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자동차회사들도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른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도로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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