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의 꿈, 북한 通하는 물류루트

  • 입력 2017.05.30 14:38
  • 수정 2017.05.30 15: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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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CEO

[경기도 안성] “북한을 경유하는 유라시아 철도로 BMW의 부품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새로운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싶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이 30일, 경기도 안성에 구축한 새로운 물류 센터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북한을 거쳐 독일과 한국을 잇는 물류루트 개척의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2019년부터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본격 시작되면 기존 항공과 해상 운송 체제에 철도 운송 루트가 추가돼 더 빠른 부품 공급이 가능해지고 안정성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성 물류센터를 BMW 그룹 아시아 부품 물류 네트워크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안성 물류센터는 최적의 프로세스와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 있는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시장과 소비자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관계자는 “새 물류센터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 보유자의 가장 큰 불만인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부품 공급으로 수리 기간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 주는 것”이라며 “안성 물류 센터는 평택항과 인천공항, 그리고 영남과 호남, 영동권에 가장 빠르게 접근 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BMW 안성 물류 센터는 경부, 영동, 중부 고속도로는 물론 가장 멀리 떨어진 서해안 고속도로까지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먼 곳인 부산지역 딜러와 서비스 센터에 3시간이면 필요한 부품을 공급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BMW 모델의 8만6000여종 부품을 확보하고 있어 수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이 곳에 보관된 부품 공급율은 96%에 달한다”며 “보증 수리를 비롯해 고장 또는 사고시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부품 공급이 가능하며 나머지 4%는 항공편으로 독일에서 7일 이내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는 향후 10년 이내에 이미 확보한 1만평의 부지에 물류센터 추가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설내 자동화 설비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BMW의 전폭적이고 규모가 큰 한국 투자는 경쟁 수입차 업체에 적지 않은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지난 해 3조7875억원으로 쌍용차를 추월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금 대부분을 배당금 지불에 사용하는 등 국내 재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김효준 사장은 “BMW 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드라이빙 센터와 미래재단에 이어 해외 법인 가운데 최대 규모의 물류 센터 건립 등에 11조원을 투자했다”며 “한국산 부품사용 확대 등을 통한 지속적인 역할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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