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95%의 자동차는 낮잠, 자율주행으로 활용성 높여야

  • 입력 2017.05.25 09:50
  • 수정 2022.11.22 14:0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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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은 친환경과 더불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자율주행차는 각종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개입없이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모발일 인터넷과 네트워킹 시스템의 발전으로 차와 차사이(V2V)는 물론 신호등이나 교통정보시스템 등 차와 인프라간 통신(V2I)을 통해 더욱 안전한 자동차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경우 차대차 통신기술이 적용된 차들은 모든 충돌사고의 80%까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고속도로안전협회(NHTSA)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20만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고 이로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 또한 연간 8천36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교통사고 원인의 94%가 휴먼 에러 즉, 운전자의 과속이나 난폭운전, 음주운전, 전방시야 소홀 등 운전부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함으로써 이러한 운전자의 운전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는 등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일조를 하는 셈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율주행차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 중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만 초점이 모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구.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개원 3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16일 열린 자동차안전 글로벌컨퍼런스는 이러한 자율주행차의 개념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한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NHTSA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단 5%의 자동차만이 지속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는 글로벌 연구결과들이 있다. 이는 95%의 차는 대부분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자동차가 단순히 특정지점으로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용도와 활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차할 곳을 찾으러 다니거나 주차를 위해 서행하는 등 주차문제가 교통혼잡을 유발시키는 원인의 25~30%를 차지하는 만큼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카 셰어링과 라이드 셰어링을 통해 주차난과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면 무엇보다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도시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 비버리힐즈에서는 비버리힐즈 안의 도로에서는 무인자동차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공간을 녹지공간이나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버리힐즈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주차장을 공원으로 조성해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도시계획자들이 이러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데이비드 전 청장의 설명입니다.

자율주행차는 또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져 운전하기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이동수단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수단이 없어서 그러한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자율주행차는 교통약자들이 운전을 하지 않고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완전자율주행차가 구현되면, 운전자의 개념은 사라지고, 차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회의를 하는 등 자동차 실내공간의 개념이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데이비드 청장은 “자율주행차가 아직 운전자들에게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6시그마(Sisma 6, 100만분의 3 또는 4를 의미하는 통계척도) 정도로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주차난과 교통난을 해소하는 등 자율주행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과 주차공간이나 자동차 실내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어떻게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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