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ℓ로 1153km를 달리는 자동차가 있다

  • 입력 2017.05.24 11:15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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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렵겠지만 1갤런의 휘발유로 수 천km를 주행하는 차가 있다. 우리식으로 환산화면 리터당 1000km 이상을 달리는 셈이다.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나 기업이 세운 기록도 아니다. 대학생이 직접 만든 자작 자동차가 이런 믿기 힘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계 최고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주관하는 ‘쉘 에코 마라톤’에서 나온 기록이다. 쉘의 에코 마라톤은 싱가포르와 미국 디트로이트 그리고 영국 런던에서 각 부문의 우승자를 가린다. 그랜드 파이널은 오는 25일 시작하는 영국 런던 대회에서 각 지역별 4개 종목 우승자 12팀의 결선 경쟁으로 가려진다. 

제한된 연료로 어느 자동차가 더 멀리 가는지를 놓고 겨루는 방식은 같지만 연비 절감형 프로토타입, 어반 컨셉트 그룹으로 나눠 열린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휘발유와 경유, 천연가스, 에탄올 등의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까지 에너지의 유형을 구분해 경쟁하고 가장 적은 연료로 가장 빨리는 차도 가려 낸다.

놀라운 것은 이 대회에 참가한 자동차의 연비다.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올해 대회 챔피언은 퀘벡에 있는 라발대학교 팀이 차지했다. 여러 차례의 우승 경력을 가진 라발대의 대회 공식 기록은 1갤런당 2713마일(1ℓ당 1208km)로 114개의 경쟁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라발대가 세운 연비 기록은 페트병 크기의 용기에 담긴 휘발유로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연료가 남는 수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에코 마라톤 최고 기록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5년 토론토 대학은 1갤런의 연료로 무려 3421마일, 5500km를 달렸다. 3.7ℓ의 연료로 말이다.

에코 마라톤은 정해진 속도와 코스를 달려 주행거리와 연료 소비량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위를 결정한다. 디트로이트에서는 6마일(9.65km)의 드라이브 코스를 10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비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자작 자동차는 첨단 소재와 공기 역학 기술이 사용된다.

탄소섬유보다 가벼운 초경량 소재 케블라를 이용해 공기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형태로 디자인되고 운전은 팀원 가운데 가장 가벼운 사람이 맡는다. 한편, 쉘의 에코 마라톤 역사는 1939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대됐고 첫 대회의 우승자는 쉘 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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