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라고 스팅어를 얕보면 안되는 5가지 이유

  • 입력 2017.05.12 09:02
  • 수정 2017.05.12 09: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만한 자동차가 등장한다. 오는 23일로 출시가 예정된 기아자동차 스팅어다. 스포츠카로 불리는 국산차는 여럿, 그러나 오리지널 스포츠 세단으로 부를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았다. 스팅어는 디자인과 사양의 구성, 그리고 동력과 주행 성능에서 많을 기대를 하게 한다. 앞서 공개된 몇 개의 스틸 영상이 공개된 후, 스팅어의 최대 약점은 ‘기아차’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스팅어는 세계 최고의 드림팀이 만든 합작품이다.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가 주도했고 알버트 비흐만,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등 BMW와 람보르기니에서 성능과 브랜드 전략을 담당한 걸출한 인물이 입김을 불어 넣었다. 스팅어가 새로운 고성능 엠블럼을 달고 나오는 것도 기존의 기아차와 차원이 다르다는 자신감의 표시다. 기아차라고 스팅어를 얕보면 안 되는 이유다.

고급 그리고 고성능을 담은 디자인

2017 서울모터쇼 최고의 관심거리는 스팅어였다. 앞선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면서 심미적 디자인을 가진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됐다. 스팅어 디자인의 최대 장점은 간결함이다. 날카롭지 않게 각 단면을 부드럽게 처리했고 쿠페 타입의 루프라인 그리고 프런트 수직 에어 덕트와 측면 에어로 펜더 가니쉬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폭이 좁은 프런트 그릴과 깊이를 더한 인테이크 홀의 크기를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안정감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아일랜드 후드 파팅 라인이 돋보이는 전면은 9개의 크리스털로 구성된 LED 턴 시그널, 측면은 도어에 배치한 플래그 타입 아웃사이드 미러와 19인치 알로이 휠, 브렘보 캘리퍼, 그리고 크롬 팬더 가니쉬로 견고한 이미지를 준다. 후면은 듀얼 트윈 머플러와 아치형 테일게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반면, 후드와 트렁크 도어에 자리 잡은 전용 엠블럼은 화장품 에센스나 전기차가 먼저 떠오르고 따라서 스팅어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조화롭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잘 달리기 위한 첨단 사양이 오롯이

스팅어는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을 지향한다. 기본 조건은 달리는 능력, 이를 위해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높이고 기계식 차등기어 제한 장치(M-LSD)와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식 AWD, 주행모드 통합 제어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사용됐다. 이 가운데 M-LSD는 험로나 악천후(눈 또는 빗길)의 노면에서 각각의 휠 구동력을 제어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AWD와 조합하면 어떤 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셀렉트 모드도 지원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각각의 모드에서 “벤츠나 BMW의 AMG,  M 수준의 확실한 주행 질감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제어 서스펜션 강도, 엔진의 반발력, 액셀러레이터 페달 반응,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에 확실한 변화가 있다는 얘기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질주 능력

스팅어를 이미 경험한 사람은 한결같이 차체 안정감을 최고 장점으로 꼽는다. 빠르게 가속하고 속도를 올리고 레인 체인지를 시도해도 흔들림이 없어 항공기의 테이크 오프가 연상됐다는 과찬도 내놓는다. 엔진이 가진 힘을 차체가 받쳐 주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킥 다운의 토크 스티어나 일시적으로 조향력을 상실하는 등의 불안감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 전륜과 후륜에 225mm/40/19인치, 255mm/35/19인치 타이어를 적용했다. 주목할 것은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다. 편평비가 낮을 수록 고속에서의 접지력이 높아진다. 험로뿐만 코너링 성능을 높이기 위한 설정이다. 그러나 사양과 수치로만 평가된 것이어서 실도로에서도 그 진가가 발휘될지는 기다려 봐야겠다.

 

국산차 새 기록, 4.9초의 제로백

스팅어 이전의 국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가속력(0-60mph)은 5.0ℓ 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현대차 제네시스 R-스펙이 가진 5.1초다. 양산 차가 아니며 비공식 기록이고 100km/h에 못 미치는 속력이지만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이 기록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콘셉트카 RM16이 4.7초를 기록하면서 깨졌다.

그러나 두 모델 모두 양산과는 거리가 멀다. 기아차가 자체 측정한 스팅어의 가속력은 4.9초(가솔린 터보 3.3)다. 따라서 스팅어는 국산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가속성능 기록을 갖게 된다. 2.0 터보 가솔린(255마력, 최대토크 36.0kgf·m), 3.3 터보 가솔린(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 2.2 디젤(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의 기본기도 동급 최고다.

제네시스보다 2000만 원이나 싼 가격

11일 공개된 스팅어의 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500~3530만 원, 플래티넘 3780~3810만 원, 3.3 터보 마스터즈 4460~4490만 원, GT 4880~4910만 원, 2.2 디젤 모델 프라임 3720~3750만 원, 플래티넘 4030~4060만 원.

가격 범위 공개 전까지만 해도 시작 가격이 4000만 원대로 예상됐지만, 기아차는 평균 가격을 3500만 원대로 낮췄다. 665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보다 많게는 30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인터넷에는 스팅어의 최대 강점으로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한편 스팅어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는 주행 보조 시스템(HDA)과 운전자의 피로 또는 부주의 운전이 감지되면 경고하는 부주의 운전 경고 시스템(DAW)도 제공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