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비틀, 폭스바겐 6월 까지만 팔겠다

  • 입력 2017.05.02 08:39
  • 수정 2017.05.02 10:39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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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루머로 수 년간 시달려 온 폭스바겐 비틀의 거취가 결정됐다는 소식이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최근 독일 현지 매체에 “비틀의 판매는 오는 6월 2일 까지”라고 확인해 줬다. 그러면서도 컨버터블 판매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의미인지, 생산을 계속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쿠페를 단종시키면서 컨버터블 생산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재고 털어내기'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비틀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틀의 단종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비틀은 히틀러로부터 “모든 국민이 부담없이 소유할 수 있는 차” 개발을 명령 받은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목숨을 갈고 만들어 1938년 모델명 타입1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비틀이라는 모델명은 1967년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국민차로 시작한 비틀은 이후 전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생산됐으며 지금까지 2200만대 이상 팔렸고 오늘 날, 폭스바겐 제국 건설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의 사정은 초라하다. 지난 해 판매량은 6만4000대, 올해에는 6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이 때문에 디젤 게이트 이후 배상과 리콜 등에 수십조원을 쏱아 부어야 하는 폭스바겐의 처지에서 돈이 안되는 모델 생산을 고집하는 것은 사치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시작됐다. 아우디의 두가티까지 매물로 내 놓는 다급한 처지에서 보면 당연한 지적이다. 

토요타 코롤라, 포드 F-150과 같은 회사의 골프에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4위 모델 ‘비틀’의 단종은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로 잃게 된 것들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라는 아쉬운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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