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말 많은 소모품 교환주기 '거리보다 조건'

소모품 교환주기는 주행거리보다 주행조건이 우선돼야

  • 입력 2017.04.10 09:2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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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최상의 상태로 오랫동안 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모성 부품을 제 때 교환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자동차 상식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AS를 위해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정비업소에서 정비를 맡기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바로 자동차 주행거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주행거리에 따라 적절한 소모품 교환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엔진오일이나 냉각수(부동액), 브레이크 패드, 에어필터, 변속기오일, 브레이크오일, 연료필터, 타이어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모성 부품은 주행거리가 길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거나 성능이 떨어져 엔진 등 자동차 성능에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시기에 교환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정비업소에서는 흔히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마모성 부품과 더불어 오액(五液) 즉,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변속기오일, 파워스티어링 오일, 엔진냉각수 등 다섯 가지 액체류만 제때 교환해 줘도 차를 오랫동안 탈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소모성 부품들의 교환주기는 자동차 매뉴얼이나 정비업소,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적정 교환주기에 대해선 저마다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입니다. 엔진오일과 자동변속기오일(일반적으로 미션오일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의 경우 운전자 매뉴얼이나 일부 업계에서 10,000~15,000km 마다 교환해 줄 것을 권하고 있는 반면 정비업소에서는 5,000~8,000km 정도에 교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동변속기 오일의 경우에도 운전자 매뉴얼에서는 무교환 또는 100,000km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비업소에서는 40,000~60,000km 정도에 교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엔진성능은 물론 엔진오일의 성능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10,000km 이내에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은 물론 자원낭비라는 것이 일부 소비자의 주장인 반면 정비업계에서는 교통체증이 심하고 시내주행이 많은 등 이른바 가혹조건이 대부분인 국내 도로 상황을 중요하게 봅니다.

정비 전문가는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주행환경에 따라 다르며, 오래된 차일수록 새 차 때보다 자주 교환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후처리장치가 많은 디젤차나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경우 엔진오일 교환과 관련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자동변속기 오일의 경우에도 “제조사에서는 변속기 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일의 성능이 떨어져 변속충격이 생기거나 기계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국내 교통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를 15,000~20,000km까지 권장하는 일부 수입차의 경우 오일슬러지 등으로 인해 엔진오일 소모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심한 경우 엔진오일이 없어 엔진이 망가지는 경우까지 발행하고 있다는 것이 정비업계의 공통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엔진오일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비사들 역시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평상시 주행조건에 따라 엔진오일의 선택기준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한편 엔진 및 변속기 리빌드(Rebuild, 재생) 전문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엔진소모품과 관련해 지나치게 주행거리에 기준을 두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주행거리보다는 짧은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엔진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 엔진부하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몇 km 주행한 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행조건에 따른 적절한 교환주기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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