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통부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일부 자동차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한 시스템을 적발했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럽에서는 FCA가 폭스바겐에 이은 디젤 스캔들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함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적발한 미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왔다.
독일 교통부는 지난 달 31일 배출가스 테스트 결과 FCA 자동차에서 배출 가스 조작하는 시스템을 적발하고 이를 유럽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검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내부정보에 따르면 피아트 500X에서 시동 90분 이후 배출가스 필터 기능을 정지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조작 시스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알려졌던 배출가스 조작장치는 시동 22분 이후부터 배출가스 필터 기능을 정지시키는 방식이며 현재 EU의 배출가스 검사 시간은 주행 후 20분 까지 이뤄지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FCA가 배출가스 검사가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도 적발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FCA는 독일 교통부의 배출가스 테스트에 문제가 많다며 즉각 비판에 나서고 관련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EU는 그러나 특정 완성차 업체가 특정 온도 이상에서 엔진을 보호하기 위한 배 출가스 필터 작동 중지 시스템을 배출가스 조작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관련 규정을 조만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