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거짓말 '밥솥 에디션' 자동차 회사의 만우절 센스

  • 입력 2017.04.01 09:13
  • 수정 2017.04.01 09:28
  • 기자명 한용덕 객원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우절(April Fool's Day)은 매년 새 해가 시작되는 날을 4월1일을 1월1일로 바꾼 프랑스에서 유래됐다. 새해 첫 날이 바뀐 것을 모르거나 깜박한 사람을 놀리면서 시작됐다. 거짓말로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만우절은 개인뿐만 아니라 각 기업도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자동차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브랜드별로 어떤 거짓말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는지 알아 봤다.

아우디 A8 5.5 밥솥 에디션

 
 

아우디는 일본에서만 판매할 A8 5.5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을 공개했다. 완벽한 포토샵 이미지 한장으로 사람들을 속인 아우디는 쌀밥이 중요한 식문화인 일본에서 익스클루시브 모델 A8 5.5 뒷좌석에 세계 최초로 밥솥을 넣고 아우디 로고가 새겨진 주걱으로 밥을 풀 수 있으며, 보온기능도 있다고 발표했다. 믿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냉장고가 있는 자동차'를 처음 믿지 않았던 것처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면을 좋아하는 중국에서 누들 에디션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프 프론트 그릴의 무한 활용

 

지프는 랭글러의 프론트 그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내 놨다. 오프로드 성격이 강한 지프 랭글러의 프론트 그릴을 바베큐에 쓰고 있는 사진은 센스가 넘친다. 바베큐에 안성맞춤인 그릴이어서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실제 사용에 무리가 없어 보일 정도다. 양쪽 헤드라이트는 냄비를 올려 국물요리를 해도 될 것처럼 보여진다.

포르쉐의 배기가스 향수

 

포르쉐는 강렬한 드라이빙의 경험을 간직할 수 있도록 지독하게 남성다운 향수를 개발했다고 '뻥'을 쳤다. 마치 점화플러그처럼 생긴 향수병에는 배기가스와 아스팔트에서 느낄법한 타이어 고무 분진이 함께 느껴져 마치 경기장에서 맹렬히 운전을 하고 있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고 했지만 판매는 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503마력 스프린터

 

메르세데스 벤츠는 V8 트윈터보를 올려 503마력의 출력을 내는 스프린터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미친짓이고 거짓말이 뻔한데도 사실처럼 들리는 것은 왜 일까. 따지고 보면, 르노도 에스파스에 F1 엔진을 올린적이 있지 않은가. 벤츠의 기술이면 하고도 남을 거짓말이다.

미니, 힙스터 해치

 

미니는 엉뚱하고, 위트있는 유머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2016년 힙스터 해치는 그 중 압권이다. 1990년대 분위기가 물씬한 햅스터 해치는 실내에서 미니의 위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40km/h까지만 달릴 수 있는 1단 기어와 후진기어로 구성된 변속기. 그리고, 트윈 데크 카세트 플레이어를 보면 풍요로움이 넘쳐났던 시대의 젊은이들을 떠올릴 수 있다. 첨단의 시대에 레트로(Retro)라니!

BMW, M3 픽업트럭

 

BMW도 미니 못지 않게 매년 위트있는 거짓말을 내 놓는다. M3가 한창 인기였던 2011년 BMW는 느닷없이 M3를 픽업트럽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4.0ℓ V8 엔진을 올려 420마력의 출력을 내도록 해 홀덴과 같은 괴물 픽업트럭의 라인업을 갖춰 컨버터블과 쿠페, 세단과 픽업 총 4가지 라인업을 구성히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내 놨다. 그러나 픽업트럭이라는 것 때문에 거짓말은 바로 들통 났다. BMW는 2009년 자석을 사용한 토우기능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재치 넘치는 거짓말이었는데, 지금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통해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끔은 엉뚱한 거짓말이 현실이 된다.

복스홀 월드컵 에디션

 

복스홀은 아스트라(Astra) 모델을 월드컵 에디션이라 해서 뻥친적이 있었다. 2014년 만우절 거짓말이었는데,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한 에디션으로 외관을 보면 사실 이해할법도 하다. 한국에서도 2002 월드컵 에디션을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실내를 보면 빵~ 터진다. 축구장을 옮겨온듯한 잔디로 장식된 시트와 함께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모니터, 그리고 브라질 해변을 느낄 수 있는 모래와 조개. 그리고, 칵테일까지 축구를 즐기기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해 놨다.

올해에는 어떤 만우절 거짓말들이 있을까? 어쨋든 자동차 회사의 거짓말은 두가지로 분류된다. 허무맹랑하거나 어쩌면 가능할 것 같은.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