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자동차는 왜 닮아가는 것일까

  • 입력 2017.03.30 08:4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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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모터쇼가 오늘(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는 총 7종의 콘셉트카와 32종의 신차 등 300여대가 넘는 다양한 차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각종 국내외 모터쇼에는 다양한 모양의 컨셉카들이 등장하지만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왜 하나같이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실제로 자동차를 유심히 살펴보면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의 위치나 높이, 색깔 등이 거의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 모두 글로벌 자동차기술규격(GTR)을 기준으로 자동차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기본 제원(길이, 너비, 높이, 최저지상고)이나 차량총중량, 최소회전반경 등은 도로나 터널, 교량 설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차량 성능이나 각종 안전사양 또한 도로교통안전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따라 국가별로 서로 다른 자동차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미국의 미국 연방자동차 안전기준(FMVSS,)이나 유럽연합 안전기준(EEC) 등이 대표적이라 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동차관리법의 자동차안전에 관한 규칙을 통해 이러한 안전기준을 제정 및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의 기준, 특히 안전기준은 국가별로 기술개발 및 도로특성에 맞게 서로 다르게 운영되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FTA를 비롯해 자동차 수출 및 수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국가간의 기술장벽이나 통상마찰로 이어질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998년 유엔 산하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조화연구회를 설립하고 GTR 제정을 주도하면서 세계 각국의 자동차 안전기준은 서로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UN 세계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는 매년 일반안전(GTSG)을 비롯해 충돌안전(GRSP), 등화장치(GRE), 제동 및 주행(GRRF), 소음(GRB), 환경오염(GRPE) 등 6개분야를 중심으로 승용차는 물론 각종 상용차와 이륜차, 농기계, 건설기계, 철도, 선박 등 거의 모든 이동수단에 대한 성능 및 안전, 환경성능 등에 대한 기술표준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각국은 WP.29의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과 관련해 자국의 자동차 기술을 GTR에 반영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자동차 배터리 연소안전 시험기준을 국내 최초로 GTR에 반영하는 등 교통안전공단을 중심으로 자동차안전기준 국제화 연구와 친환경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관련 법규를 개정해 GTR 기준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후부반사판과 주간주행등(DLR) 의무적용이나 각종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레이저 헤드램프, 순차점멸식 LED 방향지시등과 같은 최신 안전사양이 국내에 도입된 배경도 이러한 GTR과 WP.29를 통한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의 국제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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