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기차 1만대 시대, 아반떼보다 더 팔렸다.

  • 입력 2017.03.17 14: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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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 가운데)

[제주] “제주도에서는 아반떼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린다”.  "2030년을 목표로 풍력과 태양광, 천연가스 등 재생에너지 100% 시대를 열겠다" 제주도가 전기차 1만대 시대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간 팔린 전기차는 3000여대나 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국제전기차엑스포 기자감담회에서 “제주는 이제 곧 전기차 1만대 시대를 맞게 된다”며 “주행가능 거리가 대폭 늘어난 전기차의 본격 출시, 관련 인프라와 제도가 상당 수준 정비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전기차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나가면서 진정한 청정에너지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며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2014년 6.4%에서 2016년 11.5%로 늘었고 2030년까지 100%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0% 전기차, 100% 재생에너지 달성에 필요한 비용으로 추산되는 15조원 규모의 예산은 정부 지원과 관련 기업 참여로 조달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제주는 신 재생 에너지로 4.4기아와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기가와트는 해상풍력, 1기가와트는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불규칙한 전력 생산을 보충하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도 고려하고 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지역이 작고 다른 경제권과 분리되고 차단된 독립된 섬이기 때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의 테스트 베드에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한국전력, 네이버 등 유관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엑스포 불참과 관련해서는 “테슬라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정부지원, 인증 관련 문제로 엑스포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전기차 리드 메이커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테슬라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고 다른 글로벌 업체의 참여를 더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미 테슬라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춘 메이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따라서 특정 회사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일정한 시점에서 중단돼야 한다. 전기차 기술 발전과 배터리 가격 인하로 가격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보는 2020년에는 보조금 축소 또는 일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주행거리가 연장된 다양한 신모델 출시로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엑스포 이후에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증가율이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전기차협회창립을 위한 업무 협약과 다양한 주제의 포럼으로 제주가 국제적인 전기차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제주 여미지 식물원과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전기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 혁명’을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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