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포 장착, 시리아 내전이 앗아간 70세 컬렉터의 꿈

  • 입력 2017.03.15 10:07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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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몰던 1950년산 폰티악에 반해 빈티지 자동차를 모으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지만 1955년 뷰익 슈퍼, 1949년 허드슨 코모도어, 1957 머큐리 몽클레어, 1958 쉐보레 아파치 등 30대의 클래식카를 수집했다.

12년 전, 직접 경매에 참여해 1947 캐딜락을 낙찰 받았을 때 지금은 70세가 된 컬렉터는 뛸듯이 기뻐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시리아 최초의 자동차 박물관을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6년 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그의 꿈을 모두 앗아가 버렸다. 지난 해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를 탈출했다 몇 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모하메드 모히딘 아니스(70. Anis)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묻히거나 포격으로 망가진 자동차를 바라봐야만 했다.

 

30대였던 자동차는 13대 밖에 남지 않았다. 정부쪽 경찰이 압수해 갔거나 심지어 반군이 대공포를 장착하는데 사용했다. 알레포를 도망쳐 나올 때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떼어내 훔쳐가는 것을 막으려 했던 노력도 통하지 않았다.

아니스의 안타까운 소식은 AFP 파리주재 사진 기자 오렐리아 바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니스는 그러나 남은 자동차를 복원하는데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추억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겠다. 적어도 하나의 캐딜락을 수집해 내 컬렉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어떤 포격에도 당신의 열정과 꿈은 사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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