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위기, 지금 변해야 산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 입력 2017.02.12 08:47
  • 수정 2017.02.13 01:06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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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의 비상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 점유율이 매년 더욱 줄어들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더욱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다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도 점차 부정적인 요소가 커지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고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시장의 확고한 점유율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해외 시장을 위한 전초전 역할을 한다.

올해를 비롯한 당분간 수입차 시장도 더욱 위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는 저가형 차종을 다양하게 보급하면서 국산차의 시장을 잠식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그 동안 개점 휴업상태였던 폭스바겐 신차종이 오는 봄, 본격적인 판매를 앞 두고 있다. 

폭스바겐은 가성비 측면에서 볼보와 함께 가장 인식이 좋은 차종인 만큼 점유율 증가가 확실하다. 국내 마이너 3사의 선전도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는 큰 난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물론이고 쉐보레도 OEM 수입차 등을 비롯하여 더욱 다양한 차종으로 판매율을 높이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 어느 하나 녹녹한 경우가 없는 더욱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현대차 그룹은 작년 후반 신차종이 매말랐던 기억을 없애고 풍부한 신차종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SNS 상에서의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고 신차종의 경우에도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어 더욱 고민은 많아졌다. 해외 시장은 더욱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과 자국 우선주의가 겹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졌다.

한미FTA에 대한 재협상이나 수출 주도의 완성차의 경우도 문제가 커지겠지만 이미 멕시코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종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법도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고, 무조건적인 미국 생산을 고려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와 쉽지 않은 과제가 누적되고 있다. 중국 시장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본래부터 워낙 치열한 시장이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산 전기차 사랑으로 북경현대차 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중국 생산 판매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신차 생산을 향후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중심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산 편향의 전기차 지원 등 중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가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부터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주변 징조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매우 아쉽다.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현대차 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을 위하여 중국산 배터리를 활용한 중국에서의 전기차 생산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생산 판매해야 한다.

유럽 시장도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살아난 폭스바겐 그룹은 작년 디젤게이트 속에서도 세계 1위 생산이라는 기염을 토하였고 이미  BMW나 벤츠 등은 더욱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굳히기 작전에 돌입했다.시장 확대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안팎에서 현대차 그룹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이러한 절대 절명의 시기에 현대차 그룹은 무엇을 하여야 할까? 

 

우선 미국과 중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돌파할 수 있는 현명하고 냉정한 판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과 중국 생산 시설에 대한 효율성은 물론 생산 신차종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타이밍에 맞는 신차종과 전략이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 동시에 제너시스 등 프리미엄 차종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냉철한 전략으로 영업 이득을 더욱 극대화 하는 그림도 제대로 그려야 한다.

각 시장의 별동대 운영을 통하여 더욱 철저한 정보와 분석이 필요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최적의 대책도 항상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신시장에 대한 개척 활성화다. 대부분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나 아직 동남아는 떠오르는 시장이다. 급격한 시장 확대와 신차 판매율 증가는 현대차 그룹의 방향을 가늠하는데 가장 훌륭한 사례가 되고 있다.

물론 이미 90%의 점유율을 가진 일본차를 어떻게 하면 틈새를 벌리면서 또아리를 틀 수 있는지 적극적인 고민도 필요하고 새로운 공장 설립에 대한 고민도 획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당장 인도네시아 시장만 해도 신차 시장이 120만대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고 기아 카니발 등 당장 시장에 내놓아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차종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금 바로 동남아팀 운영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분석과 대안이 나와야 한다.

셋째로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선진국 대비 떨어지는 연구개발에 총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이미 선진국 대비 약 3년 이상의 격차가 예상되는 만큼 간격을 좁히고 싸울 수 있는 기종이 절실하다. 항상 지적되는 다양한 전기차 등도 더욱 보급하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넷째 내부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기존의 상명하복식 관행과 무조건적인 하달방식은 지금의 시대와 많이 맞지 않는다.

소비자를 고려하는 적극적인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고 정부와 더불어 주도적으로 자동차 소비자 운동을 펼쳐야 한다. 부정적인 소비자의 시각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가는 바로 충성도는 물론 자동차 판매율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연례행사인 노조파업을 어떻게 관리하는 가도 핵심 과제다. 아무리 다른 요소가 좋아도 노조파업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현대차 그룹의 미래는 없다.

내부 시스템의 실질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한다. 동시에 정부와의 공조도 중요한 항목이다.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실질적인 상생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사례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중국산 승용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력 있는 타차종도 점차 즐비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경제성과 질적인 특성은 물론 현대차 그룹의 차종을 넘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는 절대 절명의 위기다. 이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약을 찾아서 새로운 제 2의 도약을 성취하기를 바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를 바란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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