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뉴 모닝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 입력 2017.02.08 08:16
  • 수정 2017.02.12 15: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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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이 풀렸다. 기아차 올 뉴 모닝 광고에 등장하는 '굿모닝 패밀리' 3인의 관계, 심은경과 진경은 이모와 조카, 그리고 박정민은 세 들어 사는 총각이었다. 굿모닝 패밀리가 7일, 기아차 3세대 모닝 미디어 시승회에 깜짝 등장해 “경차임에도 불구하고…”를 반복했다.

배우 진경은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예뻤다”고 말했고 심은경은 “안정감이 좋았다.”, 박정민은 “운전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세그먼트 볼륨이 감소하는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신형 모닝은 영업일 20일 기준, 일 평균 425대, 총 8000대에 가까운 누적 계약을 기록했다.

전체 계약자의 77%가 30대에서 5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고 20대는 전 세대의 평균치인 5.6%에서 3세대 모닝은 12.6%로 증가했다. 경차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기여했다. 신형 모닝이 이렇게 초반 바람몰이에 성공한 것은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성능과 안전, 그리고 실내 패키지의 기본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주행성능 확보’

 

시승의 중간 기착지인 경기도 가평의 전망카페 ‘모아이’에 모닝의 뼈대가 전시됐다. 경차 전용 플랫폼에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44.3%로 높여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견고한 차체의 특성은 주행 중 분명하게 나타난다.

고속 주행, 코너링,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느껴지는 일체감, 빠른 복원까지 단단한 섀시의 장점을 보여준다. 전륜 구동 방식에 작고 가벼운 차체를 갖고 있지만, 급출발, 급가속에서 차체가 균형을 잃거나 한쪽으로 급하게 쏠리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노면과 차체, 그리고 운전자가 하나로 움직이는 듯한 밀착감이 뛰어났다. 경차에서 쉽게 나타나는 통통 튀는 듯한 불쾌한 차체의 반동도 사라졌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도 부드럽게 반응한다.

 

고속구간과 굽잇길 반응도 좋다. 토크 백터링이 코너를 돌 때 전륜 안쪽 휠 토크를 살짝 제어해 균형을 유지하며 빠져나가도록 돕고 속력을 급하게 줄여도 반듯하게 직진의 방향성을 유지해준다.

출력(76마력/6200rpm)과 토크(9.7kg.m/3750rpm)의 한계로 속력이 시원스럽게 상승하는 맛은 떨어지지만, 그런대로 무난하다. 반면, 시속 100km의 속력으로 정속 주행을 해도 엔진 회전수를 3000rpm 가까이 끌어다 쓴다. 따라서 고속에서의 순간 연비가 떨어지고 소음도 만만치 않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첨단 안전사양’

 

부딪혀 봐야 알겠지만,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한 만큼,  충돌 안전성은 동급 최고의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아차는 주요 충돌 부위의 초고장력 강판과 핫 스탬핑 강판 사용으로 충돌 안전성은 물론 비틀림 강성과 천정강도까지 동급 최고라고 설명했다.

안전사양도 빼곡하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 측면충돌 감지 센서, 후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급제동 경보 시스템, 그리고 30만 원을 보태 안전 패키지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하면 긴급제동 보조시스템과 전방추돌 경고 시스템이 적용된다.

가장 낮은 트림인 베이직 플러스에도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와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반면 경쟁차인 스파크의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은 없다. 쉐보레 스파크가 날을 세워 상품성을 공격하는 것도 이 부문이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실내 패키지’

 
 

배우 진경은 모닝의 아트컬렉션 포인트 컬러가 예쁘고 선바이저 화장 거울이 유용하고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외관보다 인테리어의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녹아있다.

소재가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대시보드가 정갈하고 시트와 1열 공간은 무난하다.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은 눈에 쏙 들어오고 최소화된 센터페시아의 버튼 구성도 마음에 든다. 2400mm의 휠 베이스로 1열은 충분한 공간을 내주고 기본 250ℓ, 2열 풀플랫과 6:4 분할 폴딩으로 1010ℓ로 확장되는 러기지룸의 용량도 넉넉하다.

 

반면 센터 콘솔의 주변은 정돈감이 떨어진다. 수납공간에 신경을 쓰면서 내비게이션 모니터와 에어벤트, 공조장치가 자리를 잡은 센터페시아와 콘솔로 각각의 영역을 나눠 놨다. 특히 2열까지 침범한 콘솔은 2열 탑승 때 발끝에 닿아 자꾸만 거슬린다. 무릎공간에도 여유가 없다.

성인 4명이 타기면 이 공간에 대한 밀고 당기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동으로 조절되는 시트는 뜻밖에 착좌감이 좋다. 좌우폭에 여유가 있어 엉덩이가 불편하지 않고 등 쪽의 감촉도 좋다. 연비는 16.2km/리터가 나왔다. 오래 달리지 않았고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정체가 없는 지방도로를 달렸지만 만족스럽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를 냈다는 다른 운전자는 10km/리터를 찍었다. 운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내에서 차분하게 달린다면 표시연비(15.4km/리터, 16인치 타이어 14.7km/리터, 복합연비 기준)는 무난해 보인다.

<총평> 

 
 

경차를 경차로 생각하는 소비자는 없다. 그 이상의 가치를 원한다. 올 뉴 모닝의 사전 예약자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고가 트림인 프레스티지가 37.8%를 차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2명 가운데 1명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아트 컬렉션을 선택한 것도 경제성 이외의 다른 가치를 고려하는 시장의 니즈다.

기아차가 올 뉴 모닝의 가격을 950만원대의 저가 트림에서 1265만원(프레스티지)까지 다양화하고 스페셜 에디션 레이디(1220만원) 트림과 스타일, 아트 컬렉션 등 다양한 패키지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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