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부진 '장벽 탓' 트럼프 공격 아베 '광고 탓' 방어

  • 입력 2017.01.31 13:53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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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은 수입 장벽’ 때문에 일본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적이 나오자 아베 일본 총리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일본에는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내 달 10일 있을 양국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입장을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가 팔리지 않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서 “왼쪽 핸들(LHD)을 고집하고 있고 연비가 좋지 않은 대형차 위주의 제품 구성과 광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장관도 “일본에 관세나 안전기준 등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는 유독 일본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해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독일 브랜드는 각각 6만7000대, 5만여대를 팔았지만 유일한 미국 브랜드 포드는 2000대에 그쳤다. 포드는 지난 해 말 판매 부진을 이유로 일본에서 아예 철수해 버렸다.

반면, 일본내에서는 트럼프의 지적을 동조하는 의견이 일부 나왔다. 일본보다 까다로운 환경기준을 적용하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별도의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인 수입장벽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자동차 무선도어잠금 장치인 키리스 엔트리의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증을 거부하는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일본과 사정이 비슷한 국내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해 기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미국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또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배출가스, 소음, 연비에 대한 인증 기준과 절차를 까다롭게 적용하거나 요구하고 있어 언제든지 트럼프의 타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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