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디젤 엔진 한계 넘는 촉매 기술 개발

  • 입력 2017.01.23 09: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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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고내열성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 기술인  'Cu-LTA' 개발에 성공했다. 포항공대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SCR 정화 장치 내 촉매 물질 'Cu-LTA'가 상용화되면 디젤 엔진의 연비 개선과 강화된 환경 규제 대응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가능해진다.

Cu-LTA(카파 엘티에이) 제올라이트 물질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 기술 중 하나인 SCR에 사용되는 촉매다. SCR은 요소수를 이용해 차량의 배출가스 중에 존재하는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변환시키는 배기가스 저감 장치로, 고온의 배기가스를 견뎌야 하는 촉매가 핵심이다.

새로운 촉매로 개발된 제올라이트는 알루미늄(Al) 산화물과 규소(Si) 산화물이 결합해 특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 물질로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에서 촉매로 사용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Cu-LTA는 제올라이트의 내열 성능을 기존 촉매 대비 150℃ 개선한 것이다. 

모든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온도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새로운 촉매가 탄생하면서 향후 엔진의 사용 영역이 크게 늘어나고 연비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고가의 기존 물질을 대체하는 비용 절감과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 원천기술의 국산화로 로열티 수익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내연기관의 친환경화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정화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향후 학계 및 협력사 등과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배출가스 정화 기술 개발을 선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분야의 3대 국제 학술지로 평가되는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 온라인 저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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