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 꼭 찍어 맹비난

  • 입력 2017.01.04 15:49
  • 수정 2017.01.04 16:49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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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을 맹비난했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크루즈를 미국으로 들여 오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해 수입되는 모든 미국 브랜드의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며 지엠(GM)을 직접 지목했다.

그는 "GM이 멕시코에서 만든 쉐보레 크루즈가 세금 한푼 안내고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거나 아니면 국경세를 지불하라"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다.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은 멕시코 코아윌라 GM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 공급된다.

그러나 미국으로 역수입되는 크루즈 해치백은 지난 해 4500여대에 불과했다. 따라서 트럼프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크루즈를 멕시코산으로 착각한 듯 하다. 지난 해 미국에서 판매된 약 18만5500대의 크루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서 제작된 미국산이다.

GM도 이 점을 들어 트럼프의 트위터 메시지를 반박했다. GM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쉐보레 크루즈 세단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GM 조립 공장에서 제조됐다. 멕시코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해치백이 생산되며 미국에는 소수만 들어 온다"고 정중하게 해명했다.

 

트럼프는 경기 부흥과 고용을 위한 정책 포럼에 GM CEO 메리 바라와 테슬라 CEO 엘렌 머스크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임원 16명으로 구성된 정책 포럼에 초대했다. 따라서 특정 기업의 특정 모델을 지목해 자국 생산과 세금 부과 등을 경고한 것은 포럼 개최전 쓸만한 선물을 내 놔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용으로 보인다.보인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비판해 왔으며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멕시코 등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 GM과 포드 등 거대 제조사를 은연 중 압박해 왔다. 또한 모든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다른 회사를 공개적으로 위협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포드는 산루이스포토시 조립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그러나 "이번 결정이 정치적인 것과 무관하다"고 말했으나 트럼프의 압박이 벌써부터 통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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