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시작과 끝②몰락 할 것인가

특별기고,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6.12.30 21:45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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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디젤의 시대는 저무는가

지난 10여 년간 클린 디젤은 세계를 열광시켰다. 내연기관차의 한계, 즉 디젤엔진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진동을 잡고 드디어 환경적 기준인 매연과 질소산화물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럽은 이미 전체의 과반수가 디젤승용차이었고 드디어 우리나라도 디젤승용차의 천국이 되면서 정부에서도 친환경 자동차에 클린디젤차를 포함시키기에 이르렀다.

디젤차의 ‘클린’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고연비와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급증하던 수입차의 디젤승용차의 점유율도 70%를 넘기기에 이르렀다. 기존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BMW나 벤츠 등 대부분의 유럽 메이커가 디젤승용차 중심으로 판매를 하였고 국산 디젤승용차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까지 나타게 되었다. 최근까지 수입차 중 독일 4사의 점유률이 70%를 넘긴 이유도 바로 그 중심에 디젤승용차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클린디젤의 명성도 금이 가게 되었고 속속들이 문제점도 부각되면서 급격하게 디젤승용차의 판매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당장 국내에서는 친환경차 범주에 클린디젤차를 빼고 노후화된 디젤차의 대도시 진입을 규제하는 LEZ제도 시행강화 등 본격적인 규제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디젤게이트의 당사자인 폭스바겐의 경우도 디젤엔진의 한계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기로 선언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개발 등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당연히 디젤게이트 이전부터 가솔린엔진 자동차 기반이었으나 최근 하이브리드차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차 등이 인증 취소되어 자리가 공백이 된 폭스바겐의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현재 진형형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디젤게이트는 언제까지 갈까? 미국은 우선 천문학적인 벌금을 결정하였으나 추가로 아우디 가솔린차량 등 계속되는 검사 절차에 따라 더 차종이 확대될 소지는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럽도 이미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타 메이커의 대부분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의 질소산화물 과잉 배출이 확인되면서 향후 해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리콜 등은 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사안은 아니어서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고민도 많은 상황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디젤게이트는 유로6라는 기준에 맞추기 위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LNT라는 장치의 조작인 반면 유럽이나 우리나라는 전 단계인 유로5의 기준을 맞추기 위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에 문제가 있어서 해결방안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문제의 시작점과 해결방안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징벌적 보상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벌금과 달리 유럽과 우리나라 등은 근거조항이 달라서 소비자의 보상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와 달리 유럽의 경우 디젤게이트의 일반인의 관심사는 그리 크지 않고 도리어 각국 정부 차원의 조치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올해에도 폭스바겐의 골프 등이 판매 1위와 2위를 석권할 정도로 위세가 크다는 것이다.         

약 1,100만대라는 초유의 리콜대상 디젤차는 아직도 제대로 리콜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적용된 장치도 다르고 그리 쉽게 리콜을 통하여 연비와 환경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기업 윤리에 대한 문제는 기본이고 브랜드 이미지 실추, 지역별 판매 하락과 신뢰 하락 등 다양한 천문학적인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도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폭스바겐의 신차를 고연비와 친환경성을 보고 구입한 경우에는 광고 허위라는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고, 연비 하락으로 인한 리콜 거부 사태, 인지도 하락으로 인한 중고차 가격 하락 등 다양한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폭스바겐의 입장도 지역별 규제에 따라 다양하게 처리되고 있다. 각종 부정적 기록을 양산하면서 다른 메이커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환경부에서도 폭스바겐에 100억원 이상이 되는 벌금을 부과하였고 리콜계획서를 3번 이상 주고받으면서 소비자에게 금전적인 보상과 85% 이상의 리콜 이행율을 요구하고 있고 마무린 단계에 있는 만큼 곧 리콜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관련 디젤게이트로 인한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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