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내수, 현대차 나 홀로 부진의 패착은

  • 입력 2016.12.05 11:04
  • 수정 2016.12.05 11: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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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내수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11월 말 기준 완성차 업체의 국내 판매는 142만여 대(수출 655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가 실적을 채우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마케팅과 판매조건의 막판 쥐어짜기에 돌입했고 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와 쉐보레 말리부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올 한해 전체 자동차 국내 판매는 2%대의 증가율로 마감될 전망이다.

업체별 고른 성장도 기대된다. 르노삼성차는 40%대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바라보고 있고 한국지엠도 16%대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11월까지 48만5000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창사 이래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인 53만대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티볼리 하나로 44%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쌍용차는 가까스로 5%대의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웃는 것은 아니다. 정치, 경제의 악조건 속에서 대부분 업체가 새로운 기록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대차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11월 현재 58만6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만2000여 대보다 7.2% 줄었다. 신형 그랜저가 11월 출시됐고 12월 한 달 마케팅에 총력을 다한다고 해도 지난 해 기록한 71만4000여 대에 근접하기는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현대차의 올 한해 국내 판매는 65만여 대에 그치고 증감율은 9.0%의 마이너스 성장율이 전망된다. 현대차 국내 판매가 부진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SM6와 말리부 같은 경쟁 차를 가볍게 보면서 허릿심이 빠졌고 무엇보다 RV 모델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다.

 

SM6와 말리부에 중형 세단 시장을 내준 쏘나타의 부진은 특히 충격적이다. 지난해 10만8438대로 아반떼와 함께 10만대 클럽으로 자리를 잡았던 쏘나타는 올해 8만 대도 힘겨워 보인다. 올해 10만대 판매가 기대되는 단일 모델은 단 한대도 없다. 쏘나타의 올해 연간 판매량 순위도 아반떼에 밀려 2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 사이 SM6는 5만 대, 4월 출시됐지만 생산 일정 차질로 출고가 원활하지 못한 말리부도 3만 대를 각각 기록했다. RV 모델 부진도 한몫을 했다. 11월 말 기준 RV 모델 국내 판매는 총 48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승용 모델은 3.6% 줄었다. 현대차의 감소율은 11.2%나 됐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RV 모델 판매도 각각 30.5%, 10.6% 감소했지만, 사정이 다르다.

두 회사는 승용 모델이 RV모델의 공백을 메꿔주었지만, 현대차는 동반 감소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수 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마지막 남은 12월 한 달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신형 그랜저의 반응이 좋고 계약 물량이 충분해 가능한 목표지만 나 홀로 감소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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