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새 콘셉트가 ‘아이오닉’ 제네바모터쇼에 뜬다

뷔르클레 유럽 디자인센터 총괄 소장 인터뷰

  • 입력 2012.02.29 11:0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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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뷔르클레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 총괄 소장은 “다음 달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콘셉트카 ‘아이오닉’을 통해 현대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12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콘셉트카(차량의 향후 개발방향을 반영한 시제품)는 미래형 전기자동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의 토마스 뷔르클레 유럽 디자인센터 총괄 소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모터쇼를 통해 새 콘셉트카인 ‘아이오닉(i-oniq)’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면서 “이 차는 쿠페(주로 2도어인 스포츠형 승용차) 스타일의 4인승 준중형급 해치백으로 차체에 2개의 플러그를 장착해 외부에서 전력을 충전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은 외부 콘센트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는 전기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일본 도요타의 친환경차 ‘프리우스’에 대응하기 위해 준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뷔르클레 소장은 “아이오닉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이라는 현대차의 새 슬로건에서 영감을 받아 친환경성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차”라고 소개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운전자를 감싸듯 배치된 3차원 스크린을 적용했고, 외관은 정통 스포츠카처럼 앞부분 후드를 길게 늘였다. 그는 “아이오닉의 디자인은 해안가의 상쾌한 바람이 지나간 흔적을 묘사했다”며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자동차업계를 앞서는 ‘트렌드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뷔르클레 소장은 1989년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해 도요타의 유럽 디자인센터를 거쳐 2005년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까지 BMW에서 일해 왔다. BMW의 대표 차종인 ‘3시리즈’와 ‘6시리즈’의 개발을 담당했으며 현대차에 와서는 각종 콘셉트카와 ‘투싼ix’, ‘i30’, ‘i40’를 탄생시켰다.

현대차는 뷔르클레 소장에 이어 지난해 역시 BMW 출신인 크리스토퍼 채프먼 수석 디자이너를 미국 디자인센터 총괄로 영입했고, 본사 오석근 남양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글로벌 디자인 개발 협력체계의 신생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뷔르클레 소장은 “BMW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디자인 방향이나 브랜드 전략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젊고 열정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을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에 회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의 발전이 빠른 나라여서 현대차의 성공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최근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을 달릴 때도 과거와는 달리 현대차가 자주 눈에 띄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정인 BMW와의 대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BMW가 내년에 선보일 전기차의 명칭으로 현대차와 같은 ‘i(아이)’라는 모델명을 사용하는 데 따른 대응을 묻자 “현대차의 i시리즈는 2007년부터 전 세계에서 연간 40만 대가 팔려온 차로 소비자가 혼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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