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이 나서야 할 때, BMW xDrive

  • 입력 2016.11.10 08:2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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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자동차는 혹독한 환경을 버텨내야 한다. 타이어, 오일, 냉각수, 워셔액 등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고 특히 폭설이 내린 도로, 꽁꽁 얼어있는 도로, 눈이 녹아 질퍽해진 도로까지 이겨내야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사륜구동 자동차는 눈이 내리는 겨울철 또는 비포장도로를 즐기는 레저용에 필요한 차로만 생각했다. 이맘때가 되면 자동차 업체들이 인공눈이 쌓인 스키 슬로프를 타고 오르는 한판 쇼를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사륜구동은 계절이나 날씨와 상관없이 색다른 운전의 재미와 안전을 선사한다. 전륜 또는 후륜 차로는 경험하기 힘든 코너링과 핸들링 안전성, 험로를 탈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사륜구동은 브랜드마다 다르게 부르기도 하고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파트타임과 풀타임으로 나뉘고 제조사별로 부르는 명칭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 HTAC, 아우디 콰트로, 메르세데스 벤츠4-MATIC 그리고 BMW는 X-드라이브로 부른다. 9일, BMW가 xDrive의 성능을 뽐내는 미디어 체험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청평호의 동쪽 지류에 있는 좌방산 아래 소남이섬에 부근에서 열렸다.

xDrive의 간략한 역사

 

BMW 사륜구동 기술은 1985년 BMW 325i 알라드에 처음 적용됐다. 지금은 전 모델에 적용되는 xDrive는 초기 트랜스퍼 케이스와 뒤 디퍼런셜에 비스코스 커플링을 달아 전후륜의 회전 수차에 대응, 37:63의 구동력을 단순 배분하는 데 그쳤다.

이후 디스크 클러치, ABS가 휠 스피드와 브레이크의 상태, 엔진 스피드와 스로틀 밸브 포지션 정보를 이용해 주행상황을 분석해 구동력이 더 요휼적으로 배분되게 했고 포장도로의 날렵한 주행성능을 돕는 단계로 발전했다.

 

지금의 xDrive와 기술적으로 가깝게 진보한 때는 2003년이다. 전후 구동력 배분 기본값을 40:60으로 해놓고 상항에 따라 100:0 또는 0:100의 가변 배분이 이뤄지게 했다.

험로용으로만 생각했던 사륜구동 시스템이 차량의 오버 또는 언더스티어를 예방하고 상시적인 접지력 확보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최상의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비포장도로를 포함한 xDrive 체험

 

BMW는 가을 가뭄으로 강바닥이 훤히 드러난 곳에 3개 유형의 인공장애물을 설치했다. 바닥에 3개의 롤러를 설치해 하나의 바퀴 동력으로 탈출할 수 있는지,  40도는 돼 보이는 가파른 경사로를 타고 오르고 1m가 넘는 하강 충격에 서스펜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체험하는 코스다.

3개의 바닥 롤러에 3개의 바퀴를 위치시키고 나머지 1개의 휠 구동력만으로 빠져나오는 코스는 xDrive의 구동력 분배 효율성을 보여준다. 앞과 뒷바퀴 간 구동력 분배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상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필요한 곳에 구동력을 집중시켜 주기 때문이다.

xDrive의 제어 로직은 주행 속도,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모두 정확하게 해석한 후, 최대한 많은 파워를 노면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동력 분배를 조절한다.

 

노면의 조건과 상관없이 최고 수준의 트랙션과 안정성을 발휘한다. 경사로는 사륜에 고르게 배분된 구동력으로 쉽게 정복한다. 그리고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HDC와 ABS가 번갈아 작동해 자동으로 속도를 잡아준다. 아무리 급한 경사길이라도 낮은 속도로 일정하게 계속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35km/h까지 작동한다.

잘 다져지기는 했지만 굽잇길이 많은 비포장길도 멋지게 달려준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잔뜩 메말라 슬립이 심해진 흙길에서 오버스티어 또는 언더스티어를 억제해 안정적인 코너링을 돕는다. 뛰어난 접지력은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에서 나온다.

 

토크 벡터링으로 양쪽 뒷바퀴 간의 구동력 분배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모든 속도 영역에서 최적의 조향 응답성과 노면 접지력을 보여준다. 코너를 달리는 중간에 가속 페달을 놓아도 균형을 잃지 않는 것도 다이내믹 퍼포먼스의 장점이다. 강하게 제동을 할 때, 시프트 다운과 동시에 회전해도 롤링과 투구 역시 최소화된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인상적이지는 않다. BMW의 xDrive는 험지보다는 포장도로와 조금은 덜 거친 비포장도로에 최적화됐다. 거칠면서도 강력한 오프로드 특성을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나 랜드로버보다 부드럽다. 어쩌면 그래서 일상적인 용도에 더 적합한 것이 xDrive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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