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자동차 판매, 강호의 추락과 신성의 약진

  • 입력 2016.11.02 11:43
  • 수정 2016.11.02 11: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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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자동차 판매가 큰 폭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선전했지만 시장 점유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진한 탓이다.

국내 업체의 10월 판매는 내수 12만6660대, 수출 64만1040대로 총 76만77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내수는 13.3%, 수출은 4.1%가 줄었고 총 판매량은 5.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 내수 최대 위기, 르노삼성차 대약진

현대차 내수 판매는 30.4%, 기아차는 14.1% 줄었다. 반면 한국지엠은 14.0%, 르노삼성차는 89.0%의 기록적인 판매 증가율로 10월을 마감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가 다소 부진하면서 5.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의 사정도 비슷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6%, 1.4% 감소했고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13.9%와 27.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등의 내수 물량 공급에 전력을 다하면서 3.7% 수출이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내수 시장의 판도에는 큰 변화가 읽혔다.

 

베스트셀링카 톱10 절반이 비주류

매월 내수 판매 상위권을 독차지했던 현대차와 기아차 모델 상당수가 톱10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10월 베스트셀링카 톱10 목록에는 현대차가 아반떼와 쏘나타 단 두 개 모델을 올리는 데 그쳤고 기아차는 쏘렌토, 모닝, 카니발만 포함됐다.

나머지 자리는 쉐보레 스파크와 말리부, 르노삼성차 SM6와 QM6 그리고 쌍용차 티볼리가 자리를 잡았다. 비주류로 취급받던 브랜드의 모델이 선전하면서 베스트셀링카 탑10 목록에 단골처럼 이름을 올린 스포티지(4064대)와 싼타페(4027대)는 물론 투싼(4127대)도 순위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르노삼성차 QM6, 투싼과 스포티지를 밀어내고 중형 SUV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전통의 강자를 밀어낸 다크호스

기아차 모닝과 스포티지, 현대차 그랜저와 투싼 등 전통의 강자들이 차급 경쟁에서조차 밀려나는 이변이 발생했다. 9월 반짝했던 기아차 모닝(5742대)은 쉐보레 스파크(6412대)에 크게 밀려나면서 내년 신차가 나오기까지 순위 싸움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쏘렌토(6525대)를 제외하면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는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와 벌인 차급 경쟁에서 완패했다. 티볼리(5441대)는 여전한 강세를 보이며 6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르노삼성차 QM6는 4141대로 10위에 올라 처음 톱10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쉐보레 말리부의 약진도 돋보인다. 10월 중순 이후부터 정상 출고가 시작됐지만 4418대로 9위에 포진했다. 말리부는 SM6(5091대)와 함께 현대차 쏘나타(5604대)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쉐보레 관계자는 “11월에는 말리부가 중형 세단 1위를 자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는 생산과 출고가 본격화되면서 내심 1만 대 기록까지 바라본다.

쉐보레 말리부, 정상출고가 시작되면서 10월 베스트셀링카 톱10(9위)에 진입했다.

남은 2개월, 브랜드 순위 싸움 치열해질 듯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기준 판매 순위는 확고하다. 그러나 뒷순위 업체와의 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와의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인지는 남은 2개월의 관전 포인트다.

2016년 전체 순위에는 변동이 없겠지만, 월 판매 기록은 조심스럽지만,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의 3위 싸움이 특히 볼만해졌다. 10월 기준 두 회사의 내수 판매 차이는 3500여 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순위 3위를 목표로 하는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는 한국지엠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내심 남은 두 달, 한국지엠과의 틈새 차를 좁히거나 내심 추월까지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전망을 내놨다.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 쉐보레는 스파크와 말리부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중 판촉 경쟁이 가장 심한 11월과 12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공세를 누가 버텨내는가에 따라서 다른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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