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주행, 세심한 디자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

  • 입력 2016.11.01 20:10
  • 수정 2016.11.01 20: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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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11월 첫 날,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적이 드문 파주 헤이리 마을을 빠져나와 자유로에 진입하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완만하게 굽은 진입로를 만났지만, 속도는 줄이지 않았다. 계기반 스피드 미터 게이지는 80km를 가리키고 있다. 속도를 더 올리면서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

짧은 순간, 보디는 견고하고 노면을 움켜쥐는 그립감이 쫀득하게 전달된다. 기대했던 것보다 뛰어나다. 달려야 할 차로를 점유하고 속도를 더 올려봤다. 370마력의 최고출력과 52.0kg.m의 최대토크가 속도를 빠르게 상승시켜 준다. 가속 성능을 스포츠 세단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어떤 차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경쾌하고 빠르게 속도를 올려 준다.

 
 

배기음은 원래의 엔진 소리에 스피커로 나오는 디자인 소리가 뒤섞였다. 거칠게 가속을 하면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이 날카로운 배기음이 빠르게 따라붙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에 올려진 엔진은 람다 3.3 V6 터보다. 트윈 터보 시스템이 사용됐고 토크맵과 응답성을 높여주는 스포츠 모드는 이렇게 확실한 변화로 달리는 재미를 선사했다.

림폭을 키운 3 스포크 운전대와 패들 시프트, 단단하게 세팅된 스포츠 전용 시트는 이런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노면을 받아 들이고 작은 진동에 반응하며 가속 페달에 응답하는 차체의 움직임이 운전대와 시트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30km 남짓한 거리, 그것도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린 탓에 AWD(HTARC)의 궁합, 더 이상의 세심한 부분은 살피지 못했다.

 
 

내·외관의 변화는 꼼꼼하게 살펴봤다. 섬세함에 공을 들인 흔적들이 많다. 주행 방향에 맞춰 작은 LED 램프가 차례로 점등되는 시퀀셜 방향 지시등과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는 정교했다. 아웃 사이드미러의 램프도 같은 방식이다. 램프에는 제네시스 로고가 선명하게 각인됐다.

프런트 그릴과 램프, 알로이 휠에 동(銅)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세심함도 보인다. 후면은 다크 틴티드 리어 콤비 램프와 듀얼 트윈팁 머플러, 블랙 하이그로시 리어 디퓨저로 마감해 스포츠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아웃사이드미러캡이 카본처럼 강한 소재로 마감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스포츠 트림이 대개 그래서다.

 
 

타이어는 245/40R 19(앞), 275/35R 19(뒤) 콘티넨털이 장착됐다. 편평비가 낮은 만큼 노면 상태는 정직하게 받아들인다. 인테리어 포인트는 시트다. 리얼 카본과 알루미늄이 도어의 안쪽과 대시보드 등에 사용되면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스포츠 전용 시트는 적당한 무르기로 탑승자를 보듬는다. 스포츠 블루 시트는 특히 색다른 느낌이다.

나파 가죽의 시트는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는 순간에도 든든한 지지력을 보여준다. G80 스포츠의 기본 가격은 6650만 원이다. 시승 차는 여기에 스마트 센스 패키지(250만 원), 뒷좌석에 컴포트 패키지(180만 원)와 듀얼 모니터(250만 원)가 추가됐다. 모두 합치면 73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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