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후폭풍, 닛산 공장 철수 검토

  • 입력 2016.10.31 09:35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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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영국 선덜랜드 공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이 유로존에서 탈퇴한 브렉시트(Brexit) 이후 유력 제조사가 공장 철수나 생산 중단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산은 최근 비공식 라인을 통해 X-트레일과 차세대 캐시콰이의 생산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장 설립에 따른 영국 정부의 지원과 관세 혜택 등이 유로 탈퇴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유다.

선덜랜드 공장은 X-트레일과 캐시콰이가 생산되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닛산의 영국 내 생산 시설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선덜랜드 공장에는 70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사를 포함하면 2만8000여 명이 연관돼 있다. 닛산이 선덜랜드 공장의 철수를 언급한 것은 영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영국은 ‘EU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국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과 혜택을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시설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더 이상 이런 지원과 혜택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현지 전망이다.

영국에는 닛산을 비롯해 토요타와 혼다, 포드, BMW 등의 생산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닛산은 주요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간 47만여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어 철수 시 영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철수가 언급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심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은 영국 정부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닛산이 공장 철수를 당장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정리의 수순을 밟을 수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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