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올드카, 국산 첫 수출차는 하동환 버스(쌍용자동차 편)

  • 입력 2016.10.24 11: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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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 가운데 의미 있는 ‘최초’의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최초의 국산 차, 수출, 현대적 생산 시설 등이 현대자동차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 부분은 하동환 자동차로 시작한 쌍용차의 역사다.  쌍용자동차는 1954년 하동환 자동차로 시작했다. 수출을 처음 시작한 때는 1966년, 현대차가 대형버스 1대와 포니 5대를 에콰도르에 선적했던 1976년보다 10년 앞서 국내에서 제작된 HDH R-66을 브루나이에 수출했다.

 

대한민국 첫 수출차 ‘HDH R-66’

1966년 브루나이로 수출된 HDH-66은 국내에서 제작된 차량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성공한 모델이다. 사이클 디젤엔진을 뒤에 올리는 일본 닛산 섀시가 사용됐고 차체는 하동환 공장에서 38인승의 좌석 구조로 설계, 제작했다.

리어엔진 타입의 R-66에 관한 자료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15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내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는 정도다. 쌍용차는 이후 여러차례 사명이 바뀌면서도 리비아와 베트남 등 지역에 대형버스, 중형버스, 53톤급 대형트럭 등을 지속해서 수출한 유일한 브랜드다.

 

일본까지 진출했던 ‘코란도’

1968년 미국 카이저의 지프 CJ-5의 라인센스로 생산한 신진 지프가 1세대다. 1978년까지 미국산 엔진을 들여와 생산됐고 이 때 미국의 적대국인 리비아 수출을 강행하면서 ‘지프’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리비아 수출이 발목을 잡으면서 1981년 거화로 사명을 바꾸고 1983년 코란도가 탄생했다.

거화(巨和)로 이름을 바꾸고 나온 코란도의 국내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85년 이스즈의 2.0ℓ G200Z 휘발유 엔진을 올리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코란도의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고 당시 모기업이었던 동아 자동차는 이에 고무돼 1986년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마침내 실현했다.

2005년 단종이 됐다가 2010년 코란도C로 화려하게 부활,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쌍용차의 핵심 모델이 됐다.

 

유럽까지 내 달린 ‘무쏘’

무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켄 그린리 영국왕립예술대학(RCA) 교수가 디자인했다. 돌고래를 모티브로 한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로 1993년 당시로는 획기적인 3.36(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해 주목을 받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직 수입한 2.9ℓ 엔진, 전자식 파트타임 사륜구동 등이 더해지면서 ‘성공한 상남자’가 가장 갖고 싶은 차로 명성을 얻었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의 구성상 유럽에도 진출했고 지금도 중동 일부 국가에서 무쏘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 질정도였지만 2006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 기차가 ‘액티언 스포츠’라는 기괴한 모델로 대체시키면서 단종됐다. 그러나 무쏘라는 차명은 최근 영국에서 부활했고 국내에서도 조만간 다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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