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올드카, 해외 진출 스토리(현대자동차 편)

  • 입력 2016.10.21 11:49
  • 수정 2016.10.21 12:05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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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캐빈 룸과 트렁크 룸이 분리된 독특한 형태의 자동차 한 대가 국내에 출시된다. 바로 현대자동차 포니다. 사람들은 성능과 실내공간 활용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달리는 말 모양의 엠블럼을 단 포니는 자동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 만드는 초석이 된다.

 그리스에서 포착된 녹색 포니

포니의 등장으로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에서 16번째로 독자생산모델 보유국이 된다. 포니의 첫 해외진출은 남미였으며, 1976년 7월, 에콰도르에 처음으로 포니 다섯 대를 수출했다.

 프랑스 에펠탑을 등지고 있는 빨간색 포니

첫 수출을 발판 삼아 포니는 첫해 1019대, 1977년 4523대, 1978년 1만 2195대가 수출되며 물량이 꾸준히 늘어났다.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럽시장 공략은 각국 모터쇼 참가를 비롯해 안전규정 테스트 기관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 진출의 교두보가 되기도 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옆에 선 흰색 포니2

포니의 성공에 힘입어 1982년 2월, 포니2가 출시됐다.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포니2는 캐빈 룸과 트렁크 룸이 연결된 5도어 해치백으로 탈바꿈했다. 시속 5마일의 속도로 충돌해도 차체 손상을 막는 에너지 흡수형 범퍼가 장착됐다. 현대자동차는 포니2를 통해 캐나다에 수출을 개시했고, 본격적인 북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필름에 담긴 빨간색 엑셀

1985년 2월 드디어 미국 진출 차량이 탄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륜구동 자동차 포니 엑셀이다. 이듬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는 첫 해에만 16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오스트레일리아 오페라 하우스 옆 엑셀

1989년엔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2세대 엑셀이 출시됐다. 엑셀은 호주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호주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과테말라의 건축물 앞에 선 흰색 엑셀

현대자동차는 에콰도르의 포니 수출을 시작으로 중동, 남미, 아프리카, 미국 등 전세계로 수출로를 개척해 나갔다. 특히 엑셀은 총 227만여 대가 수출되면서 놀라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풍차 옆에 선 빨간색 쏘나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중형차 쏘나타는 유럽시장 공략의 첨병이다. 현대자동차는 1994년도 유럽시장에만 10만 대가 넘는 자동차를 수출했다. 쏘나타도 빠지지 않았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 그 전략적 요충지였다.

 비 오는 일본 도심을 달리는 빨간색 티뷰론

상어라는 뜻의 스페인어 티뷰론이 1996년엔 출시됐다. 겉으로 보기에도 상어를 닮은 듯하다. 티뷰론은 스포츠카답게 세계 각국의 WRC랠리에서 입상했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중국랠리 등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현대자동차 올드카들의 해외진출기를 멋진 필름사진으로 만나봤다.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헤밍웨이는 “타인보다 더 낫다고 훌륭한 것이 아니다.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야말로 진정 훌륭한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현대자동차가 끊임없이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다.<참고 및 사진 출처=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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