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美 개별 환급 착수, 한국은 답보

  • 입력 2016.10.17 08: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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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미국 배출 가스 임의조작 차량 소유자의 환급에 착수했다. 폭스바겐은 문제가 된 차량 소유자가 차량을 반납하고 환급을 받거나 보유 기간에 연비 오차 범위를 적용해 그 차액을 보상해 주고 있다.

10월부터 시작된 환급에 따라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는 미국 자동차 시세 평가 업체인 캘리블루북의 기준에 맞춰 작게는 1만2475달러(한화 1414만 원/2009년식 제타), 많게는 3만2876달러(한화 3726만 원/2015년식 파사트)를 환불받는다.

아우디는 최소 환급액이 2010년식 A3 1만8947달러(한화 2147만 원), 많게는 2015년식 A3에 대해 4만4176달러(한화 5007만 원)를 환급한다.

유류비 차이에 따른 배상액은 최대 9852달러, 우리 돈 1116만 원까지 배상한다. 대상 차종은 비틀과 골프, 제타, 파사트 등 폭스바겐 브랜드 7개, 아우디는 A3가 여기에 해당한다.

폭스바겐 홈페이지에는 소비자가 해당 차량의 정보를 입력하고 방식을 선택하면 배상액을 계산해 주는 사이트도 마련해 놨다. 앞서 폭스바겐은 딜러에게 총 1조3000억 원을 보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기도 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임의 조작에 따른 보상 대상 모델(미국)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총 17조 원을 들여 치밀하고 완벽하게 그리고 광범위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배출 가스 임의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허용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폭스바겐 차량 12만5000대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와 검찰이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를 소환하고 조사하며 구속 등의 엄포를 하고도 실제 행동에 나서지 않은 것도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에서 확인된 ‘임의설정’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환경부와 해당 사안에 대해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측정 결과에 맞춰 리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놔 소비자들의 원성을 더 깊게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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