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터 제체(사진) 회장이 지난달 29일 2016 파리모터쇼 프레스 데이에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디터 제체 회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모터쇼 무대에 올라 제품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터 제체 회장은 이날 전기차 ‘제네레이션 EQ’를 소개하면서 “미래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자동차가 지배 할 것”이라며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가 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 둘러싸인 디터 제체 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EQ 브랜드는 늦어도 3년 이내에 도로를 달릴 것”이라며 “2025년에는 10개 이상의 양산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승용차뿐만 아니라 밴과 트럭, 버스 등 다임러 그룹에 속한 모든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기차는 이제 다임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전기차 라인업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소형에서 럭셔리까지 모든 세그먼트”라고 말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공세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날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양한 클래스의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최고급 순수 전기차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6 공개했다.
메인 무대에 오른 제네레이션 EQ는 강철과 알루미늄, 탄소섬유로 구성된 스케일러블 아키텍처에 기반을 둬 설계됐고 전 후방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최대출력 400마력에 69.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100km/h까지는 단 5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70kWh의 배터리는 한번 완충 시 약 50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쇼카로 전시된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6은 6m에 달하는 전장에 유려한 선이 시선을 압도한다. 차량 하부에 장착된 플랫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디터 제체 회장은 전시장 곳곳을 살펴보기도 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여러 업체의 부스를 돌며 전시된 전기차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프랑스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