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의 주범으로 몰려 있는 폭스바겐이 반전 기회를 잡았다. 유럽 환경단체(T&E/Transport & Environment)가 유로6 엔진을 사용한 230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주행 배출가스 조사를 벌인 결과, 폭스바겐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할 때 나오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로6 기준치 (80mg/km)를 두 배 이상 초과하지 않는 유일한 브랜드로 조사됐다.
질소산화물이 낮게 배출된 브랜드 순위는 폭스바겐에 이어 스코다(2배)와 아우디(3배)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BMW가 3배로 아우디와 비슷한 수준의 NOx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독일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7배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내 브랜드도 부진했다. 현대차는 허용치의 8배, 기아차는 6배의 NOx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개 브랜드의 배출량은 허용 기준치보다 평균 5배가 넘었고 최하위인 피아트와 스즈키는 16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T&E는 국가별 디젤차 판매 점유율을 기준으로 ‘더러운 디젤차’의 69%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에서 판매됐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산하 브랜드가 비영리 환경단체의 광범위한 테스트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가장 적은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향후 시장 대응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도로 주행 테스트를 통한 배출가스 인증 제도를 1년 앞두고 유럽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이 벌인 실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